
Yvonne Fair — It Should Have Been Me: 제임스 브라운에게 대표곡의 원형을 건네주고, 정작 자신은 대서양을 건너서야 인정받았다
들어가며
1975년, 모타운은 오랫동안 백업 보컬로만 써온 가수에게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건 앨범을 맡겼다. 표지에는 검은 가죽 의상을 입고 채찍을 든 여성이 앉아 있었고, 제목은 노골적으로 The Bitch Is Black이었다.
프로듀서 노먼 위트필드가 골라온 곡들 중 하나가 훗날 그의 유일한 히트로 남을 "It Should Have Been Me"였다.
제임스 브라운에게 건넨 노래
1961년, 이본 페어(본명 플로라 이본 콜먼)는 남편의 권유로 챈텔스를 거쳐 제임스 브라운 레뷰에 합류했다. 브라운과 함께 활동하며 킹 레코드에서 몇 장의 싱글을 녹음했다.
그중 "I Found You"는 훗날 브라운이 손봐 자신의 시그니처 히트곡 "I Got You (I Feel Good)"으로 바꿔놓은 곡이다. 무명 가수가 남긴 싱글 한 장이, 정작 자신이 아니라 곁에 있던 스타의 대표곡이 된 셈이다.
모타운에서 보낸 8년
척 잭슨의 소개로 모타운에 들어간 페어는 템테이션스, 잭슨 파이브,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의 오프닝 무대에 섰고 1972년 영화 레이디 싱스 더 블루스에도 가수로 출연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앨범은 나오지 않았다. 8년을 백업과 무명 싱글로 보낸 뒤, 1972년부터 1975년까지 할리우드 모타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곡들을 모아서야 첫 정규 앨범 The Bitch Is Black이 완성됐다.
It Should Have Been Me
이 곡은 1963년 미키 스티븐슨과 노먼 위트필드가 킴 웨스턴을 위해 쓴 곡으로, 1968년에는 글래디스 나이트 & 더 핍스가 불러 빌보드 핫 100 40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페어의 버전은 미국에서 85위에 그쳤지만 영국에서 5위, 호주에서 10위까지 오르며 그의 유일한 히트가 됐다. AllMusic은 이 버전을 두고 이렇게 평했다.
"a raucous soul belter who deserved better at Motown"
결혼식장에 뛰어들어 "누구 경찰 좀 불러줘요, 저 여자는 도둑이에요"라고 소리치는 마지막 소절을, AllMusic은 "과장되고, 지나치고, 더할 나위 없이 흥미진진하다(dramatic, over the top, and entertaining to the nth degree)"고 묘사했다.
Hidden Gems의 자리
앨범은 미국 R&B 앨범 차트 57위에 그쳤다. 1980년대 들어 페어는 사실상 은퇴해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클럽 무대만 가끔 섰고, 생계를 위해 디온 워윅의 의상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제임스 브라운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베니샤 브라운은 훗날 아버지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공연자로 자랐다. 1994년 3월 6일, 페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1세.
자신이 남긴 노래 한 소절이 제임스 브라운의 대표곡이 되고, 정작 자신이 부른 히트곡은 미국이 아닌 대서양 건너에서야 인정받았던 목소리. "It Should Have Been Me"라는 제목은, 그렇게 그녀 자신의 커리어를 두고 하는 말처럼도 들린다.
수록 앨범: The Bitch Is Black (1975, Motown) 아티스트: Yvonne Fair 최고 순위: 빌보드 Hot R&B/Soul Albums 57위, "It Should Have Been Me" UK 싱글차트 5위 추천 청취 환경: 밤늦게, 드라마틱한 브레이크에 몸을 맡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