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leen Anderson — Let It Last: 밴드를 떠난 목소리가, 혼자 선 자리에서 가장 높이 올랐다
영 디사이플스를 떠나 홀로 선 카를린 앤더슨은, 데뷔 솔로 앨범 True Spirit에서 네 번째 싱글로 내놓은 "Let It Last"로 밴드 시절보다 더 높은 차트 성적을 거뒀다. 애시드 재즈 신 안에서 조연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자리를 끝내 찾아낸 목소리의 이야기.
네오소울 / 애시드 재즈 / 투스텝

영 디사이플스를 떠나 홀로 선 카를린 앤더슨은, 데뷔 솔로 앨범 True Spirit에서 네 번째 싱글로 내놓은 "Let It Last"로 밴드 시절보다 더 높은 차트 성적을 거뒀다. 애시드 재즈 신 안에서 조연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자리를 끝내 찾아낸 목소리의 이야기.

소 솔리드 크루의 개러지 신에서 출발해 솔로로 전향한 Ms. Dynamite가 2002년 "Dy-Na-Mi-Tee"로 보여준 건 2스텝 비트 위에 레게·소울·힙합을 얹은 "어반 라가소울"이었다. 이 노래가 실린 앨범 A Little Deeper는 그해 머큐리 프라이즈를 받으며, 개러지가 그저 클럽 리듬이 아니라 노래할 말이 있는 목소리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1,500짜리 침실 녹음 한 곡이 화이트 레이블로 UK 개러지 신에 먼저 번진 뒤, 정식 발매와 함께 2001년과 2002년 두 해에 걸쳐 UK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Gotta Get Thru This"는 개러지/투스텝이 어떻게 팝과 R&B의 언어로 번역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코린느 베일리 레이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 올해로 발매 20주년을 맞아 보너스 트랙을 더한 바이닐로 재발매되고, 앨범 전곡을 연주하는 기념 투어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앨범의 리드 싱글 "Like a Star"는 리즈의 애시드 재즈 클럽에서 일하며 재즈를 몸에 익힌 그가, 재즈와 소울을 가장 섬세하게 겹쳐낸 곡이다.

네덜란드의 프로듀서 니콜레이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래퍼 폰테는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메신저로만 앨범 한 장을 완성했다. 그렇게 나온 The Foreign Exchange의 데뷔작 *Connected*(2004)는 20주년을 맞아 재조명됐고, 180그램 바이널 재발매반은 2026년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1939년부터 재즈만 내온 레이블 블루노트가 프랑스 하우스 프로듀서 루도빅 나바르를 받아들였다. 그가 만든 "Rose Rouge"는 몬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소울 보컬과 데이브 브루벡의 5박자를 하우스 비트 위에 얹은 곡으로, 재즈와 댄스플로어 사이의 경계를 지운 사례로 남았다.

오클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Goapele이 가족과 함께 차린 레이블에서 5천 장만 찍어 팔았던 데뷔 앨범 "Closer". 힙합 듀오 Zion I의 프로듀서가 만든 이 네오소울 곡은 지역 라디오를 넘어 콜롬비아 레코드에 닿았고, 2007년에는 무명이던 드레이크가 같은 프로듀서와 함께 자기 버전을 만들었다.

Sade의 연주자 세 명이 보컬 없이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에, 그해 봄 막 데뷔 앨범을 낸 신인이 목소리를 얹었다. 그 신인의 이름은 Maxwell이었다.

사울트(SAULT)의 리드 보컬이자 프로듀서 인플로의 아내인 클레오 솔이 다섯 번째 솔로 앨범 Gentlewoman을 냈다. 하프와 현악 오케스트라, 가스펠 콰이어까지 동원한 "Sweet Thing"은, 재즈 밴드에서 만난 부모 밑에서 자란 그의 목소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웨스트요크셔 해적 라디오에서 정글을 배운 니아 아카이브스가, 두 번째 앨범 Emotional Junglist에서 가장 조용한 자리를 샘파에게 내줬다. 드럼을 걷어낸 이 트랙은, 2-step이 애초에 정글과 R&B 사이에서 태어난 장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킨다.

지역 DJ 친구에게 주려고 만든 더브플레이트 한 장이 2000년 UK 싱글 차트 25위까지 오른 투스텝 개러지 앤섬이 됐다. 2023년, 만든 지 24년 만에 원곡자 Zed Bias 자신의 새 레이블에서 다시 비닐로, 처음으로 디지털로 재발매됐다.

레이블이 "히트곡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자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우던 밴드가, 새벽 3시에 리드싱어의 즉흥 가사로 완성한 곡. 정작 이 곡을 만든 멤버들은 훗날 영국 R&B 신 자체를 뒤에서 움직이는 프로듀서·매니저가 됐다.

필라델피아 소울 신에서 자란 싱어송라이터 빅터 듀플레이가 2002년 낸 싱글 "Looking For Love"는, 버즈 인 디 애틱의 리믹스를 거치며 네오소울 곡에서 브로큰비트 클럽 앤섬으로 다시 태어났다.

뉴저지의 무명 프로듀서가 방구석에서 소울·R&B 레코드를 잘게 쪼개 만든 트랙 하나가, 바다 건너 UK 개러지라는 장르 전체의 원형이 됐다. 정작 그는 그 장르가 폭발하고도 10년 가까이 영국 땅을 밟지 않았다.

1994년 애시드 재즈 데뷔작에 실렸던 젤리사의 곡이, 1998년 UK 개러지로 리믹스된 지 26년 만에 틱톡에서 10억 뷰를 넘기며 다시 떠올랐다.

1993년 갱 스타의 래퍼 구루가 낸 솔로 앨범 *Jazzmatazz, Vol. 1*은 재즈 브레이크를 샘플링하는 대신 도널드 버드, 로이 에이어스 같은 연주자들을 직접 스튜디오로 불러 힙합 비트 위에 즉흥연주를 얹었다. 앨범을 여는 곡 "Loungin'"은 그 실험이 가장 매끈하게 착지한 순간이다.

2001년 8월, 배터시의 개러지 크루가 낸 싱글이 발매 즉시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멤버 한 명당 주어진 시간은 단 21초. 그 산수 같은 숫자가 곡 제목이 됐고, 25주년을 맞은 지금도 UK 개러지를 대표하는 곡으로 꼽힌다.

스티비 원더의 라이브 백보컬 그룹 '원더러브' 출신 가수가, 런던의 애시드 재즈 밴드에 합류하자마자 첫 녹음으로 고른 곡은 다름 아닌 스티비 원더의 1973년 곡이었다. 1992년 유럽 차트를 휩쓴 이 커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본다.

필라델피아 재즈학교 출신 신인의 데뷔 싱글 뒤에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밴드에서 퍼커션을 치던 이의 두 아들이 있었다. 데뷔 앨범 1st Born Second가 25주년을 맞아 2026년 순회공연으로 돌아온 지금, 재즈에서 시작된 그루브가 어떻게 대를 넘어 네오소울로 이어졌는지 되짚는다.

1973년 버클리의 무명 가수가 만든 싱글은 잠깐 라디오를 탄 뒤 잊혔다. 2005년 DJ 길스 피터슨이 되살렸고, 2026년엔 그가 공동 창립한 레이블이 신인 보컬의 커버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