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애시드 재즈 데모테이프가 그래미까지 간 서른 해
커버곡 데모 테이프 한 장
1991년, Jay Kay는 Brand New Heavies의 곡을 커버한 데모 테이프를 애시드 재즈 레이블에 보냈다. 그는 "제대로 된 라이브 밴드, 제대로 된 라이브 사운드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데모는 레이블의 눈에 들었고, 그렇게 Jamiroquai가 Acid Jazz Records에 서명했다.
1992년 발표된 데뷔 싱글 "When You Gonna Learn"은 애시드 재즈 레이블을 통해 나왔다가, 1993년 Sony로 재발매되며 데뷔 앨범 Emergency on Planet Earth의 리드 싱글이 됐다. 언더그라운드 클럽 레이블에서 시작한 밴드가 메이저 레이블 계약까지 가는 데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60~70년대의 그루브를 그러모으다
Jay Kay가 밝힌 영향은 한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Stevie Wonder, JBs와 Maceo Parker, The Meters, Roy Ayers, Herbie Hancock, Gil Scott-Heron — 펑크, 소울, 재즈 퓨전을 가로지르는 이름들이다. 한 평론가는 Jamiroquai의 사운드를 "올드스쿨 펑크, 필리 소울의 스트링, 70년대 특유의 키보드 톤, 거기에 재즈 퓨전의 흔적까지" 뒤섞였다고 묘사했다.
애시드 재즈, 펑크, 소울, 디스코, 하우스, R&B를 오가는 이 잡식성이 밴드의 정체성이 됐다.
방 전체가 움직이는 3분
1996년 8월 19일 발매된 "Virtual Insanity"는 3집 Travelling Without Moving의 두 번째 싱글이다. Jay Kay와 키보디스트 Toby Smith가 공동 작곡했고, Al Stone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Jonathan Glazer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같은 해 8월 12일 런던 Academy Films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세트 전체를 바퀴 위에 올려 움직이게 하고 카메라를 한쪽 벽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가만히 서 있는 Jay Kay 발밑의 바닥이 저절로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냈다. 제작비는 약 15만 파운드가 들었다.
곡은 아이슬란드 1위, 영국 싱글 차트 3위에 올랐고, 그래미 베스트 팝 보컬 퍼포먼스 바이 어 듀오 오어 그룹을 받았다. 1997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는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비디오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기네스북에 오른 펑크 앨범
Travelling Without Moving은 전 세계 800만 장 이상 팔리며 2001년부터 기네스 세계기록이 인정하는 '역대 최다 판매 펑크 앨범'으로 남아 있다. 영국 앨범 차트 2위, 빌보드 200 24위에 올랐다.
30년 만에 돌아온 노란 바이닐
2026년 6월 19일, "Virtual Insanity" 발매 3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Buffalo Man" 슬리브와 같은 색의 투명 옐로우 12인치 바이닐이 재발매됐다. 트랙리스트는 원반과 동일하다 — A면에 라디오 에딧과 "Do You Know Where You're Coming From" 오리지널 믹스, B면에 "Bullet"과 앨범 버전의 "Virtual Insanity".
같은 시기 밴드는 BMG와 글로벌 레코딩 계약을 맺고 2017년 Automaton 이후 첫 정규 9집을 준비 중이다. Jay Kay는 이 앨범을 "지난 30년 중 최고의 작업"이라 밝혔다. 2025년 Heels of Steel Tour에서 신곡 "Disco Stays the Same", "Shadow In The Night", "Queen Machine"이 처음 라이브로 공개됐고, 밴드는 2026년 여름 도쿄·오사카 서머소닉 헤드라이너로 서며, 9월에는 리우 록인리우를 포함한 중남미 투어를 앞두고 있다.
Groove & Beyond의 자리
이 곡이 이 코너에 어울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애시드 재즈 레이블에 보낸 커버곡 데모 테이프가, 5년 뒤 그래미와 MTV 4관왕, 기네스 기록까지 가는 동안 장르의 경계는 한 번도 고정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애시드 재즈 씬에서 출발했지만 Galliano가 그 언더그라운드 자리를 지키며 30년을 돌아온 밴드라면, Jamiroquai는 같은 출발점에서 완전히 반대 방향 — 아레나와 그래미 시상대 — 까지 그루브를 끌고 간 사례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그 그루브는 다시 오리지널 슬리브 색 그대로의 바이닐로 돌아와 있다.
수록 앨범: Travelling Without Moving (1996) 아티스트: Jamiroquai 연출: Jonathan Glazer 추천 청취 환경: 창문 열고, 볼륨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