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The Brand New Heavies — Heavy Rhyme Experience: Vol. 1: 힙합 스타 아홉 명을 불러 모은 재즈펑크 밴드의 도박, 34년 만에 다시 매진되다
절판된 앨범이 다시 매진되다
지난 4월 18일 Record Store Day, 런던 레코드(London Records)는 The Brand New Heavies의 1992년작 Heavy Rhyme Experience: Vol. 1을 화이트 컬러 바이닐로 한정 재발매했다. 공식 설명은 짧고 명확했다. "오랫동안 절판됐고,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재발매된 지 10년이 넘었다." 사전 예약 없이 매장 재고만으로 풀린 이 한정반은 그날로 매진됐다.
이 앨범이 재조명받은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2년에도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RSD 한정반이 나온 적 있다. 앨범은 1992년 8월 3일 발매됐으니, 이번 재발매를 계기로 다시 조명받는 지금은 발매 34주년을 막 지난 시점이다.
애시드 재즈 밴드가 힙합 레이블과 손잡다
The Brand New Heavies는 이미 잘 알려진 이름이었다. Simon Bartholomew, Andrew Levy, Jan Kincaid 세 사람이 만든 이 밴드는 애시드 재즈라는 장르가 태동하던 1980년대 후반 런던 신에서 라이브 펑크 그루브로 이름을 알렸다. 문제는 두 번째 앨범이었다. 밴드는 미국 진출을 위해 힙합 인디 레이블 Delicious Vinyl과 손을 잡았다.
밴드가 택한 건 흔한 후속작이 아니라 "잼 세션" 형식의 도박이었다. 앨범 전체를 자신들의 라이브 연주 위에 그 시절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 아홉 명을 한 명씩 얹는 구성으로 짠 것이다. Kanye West가 콜드플레이와, Jay-Z가 린킨 파크와 손잡기 훨씬 전, 밴드와 래퍼가 이렇게 정면으로 만난 앨범은 흔치 않았다.
트랙마다 다른 래퍼, 다른 케미
완성된 앨범에는 이스트코스트 힙합의 얼굴들이 한 곡씩 자리를 채웠다. Main Source의 Large Professor가 연 "Bonafied Funk", Gang Starr의 Guru가 랩을 얹은 "It's Gettin' Hectic", Grand Puba가 부른 "Who Makes the Loot?", Masta Ace의 "Wake Me When I'm Dead", Kool G Rap이 참여한 70년대풍 트랙 "Death Threat", Black Sheep의 "State of Yo", Ed O.G.의 "Do Whatta I Gotta Do"까지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마지막 트랙 "Soul Flower"다. 이 곡에 참여한 The Pharcyde에게는 이것이 첫 녹음 참여작이었다. 이후 웨스트코스트 얼터너티브 힙합을 대표하게 될 그룹의 데뷔가, 런던의 재즈펑크 밴드 앨범 한구석에 남아 있는 셈이다.
"가장 저평가된 92년 앨범"이라는 평가
평단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AllMusic은 별 5개 만점에 4개를 줬고, Entertainment Weekly는 B+를 매겼다. 빌보드 200에서는 139위, R&B/힙합 앨범 차트에서는 49위에 올랐다. 상업적으로 대박은 아니었지만, 이후 이 앨범을 돌아보는 평가들은 한결같이 "1992년의 숨은 명반"이라는 표현을 썼다.
"arguably the sleeper album of 1992 and a highly coveted possession for any true hip-hop snob"
라이브 밴드와 래퍼가 뒤섞인 이 실험은, 훗날 The Roots가 정교하게 다듬게 될 라이브 힙합 밴드의 문법을 몇 년 앞서 예고한 셈이었다.
Groove & Beyond의 자리
애시드 재즈가 재즈·펑크·소울을 그러모은 잡종 장르였다는 걸 이 앨범만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도 드물다. The Brand New Heavies는 자신들의 그루브를 지키는 대신, 아예 문을 열어 아홉 명의 다른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그 도박이 34년째 절판과 재발매를 반복하며 여전히 사람들을 매장 앞에 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 이 앨범이 그저 한 시절의 실험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수록: Heavy Rhyme Experience: Vol. 1 (앨범, 1992년 8월 3일 발매 / 2026년 RSD 화이트 바이닐 재발매, 2026년 4월 18일) 아티스트: The Brand New Heavies 레이블: Delicious Vinyl (미국) / London Records (재발매) 추천 청취 환경: 오래된 바이닐을 턴테이블에 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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