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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ey & R&BHibiki(響) × Kubota Toshinobu — LA・LA・LA LOVE SONG: 노래도 울리고, 잔도 울린다

Hibiki(響) × Kubota Toshinobu — LA・LA・LA LOVE SONG: 노래도 울리고, 잔도 울린다

2026-08-04·
#Kubota Toshinobu#Suntory#Hibiki#J-R&B#페어링

들어가며

RNB Station이 처음으로 다루는 일본 아티스트다. 지금까지 미국·영국 알앤비만 다뤄왔지만, 이 목소리는 건너뛸 수 없었다.

響(히비키)라는 위스키

토리이 신지로는 1899년 오사카에서 서양 술 수입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인의 섬세한 입맛에 맞는 일본 위스키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1923년 일본 최초의 상업 위스키 증류소, 야마자키로 이어졌다.

산토리(당시 코토부키야)는 1989년 창업 90주년을 기념해 새 블렌디드 위스키를 내놓으며 이름을 "히비키(響)"로 지었다. 울림, 공명, 여운이라는 뜻이다.

야마자키(과일·꽃향), 하쿠슈(청량함과 은은한 스모키함), 치타(부드러운 베이스) — 세 증류소에서 나온 12종 이상의 몰트·그레인 원액을 블렌딩한다. 미국 오크, 셰리 캐스크에 더해 미즈나라(일본산 떡갈나무) 캐스크까지 쓰는데, 미즈나라는 소량만 섞여도 백단향 같은 독특한 향을 남긴다. 병은 24면체다 — 일본 전통 음력의 24절기를 상징한다.

산토리는 이 위스키를 공식적으로 이렇게 소개한다. "오케스트라 같은 향과 맛(a full orchestra of flavors and aromas)." 위스키를 음악에 빗대 설명하는 드문 브랜드다.

LA・LA・LA LOVE SONG이라는 노래

쿠보타 토시노부는 1962년 시즈오카현 칸바라에서 태어났다. 고마자와대 재학 중 결성한 밴드 홋텐토트로 1982년 콘테스트 최우수 보컬상을 받으며 레코드 계약을 따냈고, 1986년 6월 데뷔했다. 스티비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를 들으며 받은 충격이 그의 음악 방향을 정했고, 이후 마이클 잭슨·마빈 게이·도니 해서웨이·슬라이 스톤을 롤모델 삼아 "일본 R&B·힙합의 개척자"로 불리게 됐다. 2026년은 정확히 그의 데뷔 40주년으로, 그는 올해 전국 43회 아레나 투어를 마쳤다.

1989년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그는,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웃에게 직접 말을 걸었다. "제 레코딩에 참여하지 않을래요?" 그 이웃이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었다. 그렇게 성사된 협업이 1996년 "LA・LA・LA LOVE SONG"이다. 실제로 캠벨이 노래를 부르진 않는다 — 간주 등에서 속삭이는 대사로만 참여한다.

이 곡은 후지TV 월요 9시 드라마 "롱 베케이션"(기무라 타쿠야·야마구치 토모코 주연) 주제곡으로 쓰였다. 극중 야마구치가 연기한 역할이 "잘 안 풀리는 모델"이었다는 설정이, 진짜 슈퍼모델을 코러스로 세운 캐스팅에 묘한 설득력을 더했다.

1996년 5월 13일 발매된 이 곡은 오리콘 주간·월간 차트 1위, 185만 6천 장 판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연간 차트 3위에 올랐다 — 쿠보타의 커리어 첫 오리콘 1위이자, 지금까지도 그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곡이다.

울림이라는 공통 서사

히비키는 서로 다른 증류소의 원액이 하나의 향으로 섞이는 것을 "울림"이라 부른다. "LA・LA・LA LOVE SONG"도 비슷한 방식으로 완성됐다 — 쿠보타의 목소리, 캠벨의 속삭임, 뉴욕에서 다져진 감각과 일본 드라마의 정서가 만나 하나의 히트곡으로 퍼져나갔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 곡이 여전히 불리는 것처럼, 히비키의 울림도 서로 다른 원액이 병 속에서 오랜 시간 함께 섞이며 만들어진다.

페어링하는 법

하이볼 잔에 크고 단단한 얼음을 채우고, 히비키 재팬 하모니를 붓는다. 바 스푼으로 얼음을 가르며 부드럽게 저어 잔을 먼저 차갑게 만든다. 여기에 차게 식힌 소다수를 위스키 1 : 소다수 3~4 비율로 채운 뒤, 탄산이 죽지 않도록 딱 한 번만 가볍게 저어준다. 레몬 트위스트를 짜서 향을 올리면 산토리가 공식적으로 권하는 방식 그대로다.

전주가 끝나고 쿠보타의 목소리가 들어오는 순간 첫 모금을 삼킨다. 탄산이 만드는 잔 속의 잔물결도, 어떤 의미로는 또 하나의 "울림"이다.

추천 표현: Hibiki Japanese Harmony(히비키 재팬 하모니) — 숙성 연수 표기가 없는 기본 라인업으로, 국내에서 비교적 구하기 쉽다.

노래도 울리고, 잔도 울린다

한 곡이 30년 가까이 라디오와 플레이리스트를 울려 퍼지듯, 좋은 위스키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울린다.

오늘 밤, 하이볼 잔을 채우고 이 곡을 걸어보자.


트랙: LA・LA・LA LOVE SONG (with Naomi Campbell) 아티스트: 久保田利伸 (Toshinobu Kubota) 수록 앨범: La La La Love Thang (1996, Sony Music Japan) 페어링: Hibiki Japanese Harmony 하이볼 (위스키 1 : 소다수 3~4) 추천 시간: 늦은 밤, 도시의 불빛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