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Marvin Gaye — Sexual Healing: 벨기에로 도망친 남자가 써낸 마지막 히트
들어가며
BBC가 지난 8월 22일 로열 앨버트 홀에서 마빈 게이 헌정 공연을 열었다. 그의 음악이 반세기가 지나도 오케스트라로 재해석될 만큼 무게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RNB Station은 이미 What's Going On에서 마빈 게이의 이름을 다룬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글의 마빈 게이와 "Sexual Healing"의 마빈 게이는 완전히 다른 시기, 다른 사람이다. 1971년의 그가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 예언자였다면, 1982년의 그는 도망자였다.
벨기에로 간 이유
1970년대 후반 마빈 게이의 삶은 무너지고 있었다. 첫 번째 아내 안나 고디와의 이혼 소송, 국세청(IRS)에 밀린 막대한 세금, 코카인 중독. 1981년 그는 미국을 떠나 벨기에의 작은 해안 도시 오스텐드(Ostend)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18개월을 머물렀다. 오랜 소속사였던 Motown과의 관계도 이 시기에 끝을 맺었다 — Midnight Love는 새 레이블 컬럼비아(CBS)에서 낸 첫 앨범이었다.
"Sexual Healing"이라는 제목은 그의 개인적인 농담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함께 작업하던 작가 데이비드 리츠가 마빈이 무심코 던진 말을 듣고 노랫말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발매와 반응
"Sexual Healing"은 1982년 10월 9일 싱글로 먼저 나왔고, 같은 해 11월 8일 앨범 Midnight Love 전체가 공개됐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빌보드 흑인 음악 차트(Hot Black Singles)에서 10주 동안 1위를 지켰고, 빌보드 핫 100에서는 3위까지 올랐다.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몸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처와 치유를, 침대 위의 은유로 풀어낸 곡이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1983년 그래미 시상식이었다. 그는 이 곡으로 R&B 남성 보컬 부문과 R&B 기악 부문, 두 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데뷔 이후 무려 열 번째 노미네이션 만에 거둔 첫 그래미 수상이었다.
필청 포인트
사운드부터 이전과 다르다. What's Going On 시절의 오케스트라와 재즈 코드 대신, 이 곡은 리듬 박스(드럼머신)와 레게에서 빌려온 스카 리듬, 신시사이저 베이스라인으로 채워져 있다. 1971년의 마빈이 밴드와 스트링 섹션으로 세상을 그렸다면, 1982년의 그는 혼자 스튜디오에 앉아 기계와 대화하며 이 트랙을 만들었다.
보컬도 이전보다 훨씬 낮고 느슨하게 눕는다. 절박함 대신 여유가, 웅변 대신 속삭임이 자리를 채운다.
마무리
"Sexual Healing"은 그의 마지막 대형 히트가 됐다. 1984년 4월, 마빈 게이는 자신의 아버지 손에 세상을 떠났다 — 이 곡이 나온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벨기에까지 도망쳐야 했던 한 남자가, 무너지기 직전에 남긴 곡이 지금까지도 R&B 러브송의 기준점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이 곡을 더 짙게 만든다.
싱글: Sexual Healing (1982) 아티스트: Marvin Gaye 앨범: Midnight Love 레이블: Columbia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은은한 조명, 단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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