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shif — Help Yourself to My Love: 휘트니 휴스턴의 데뷔 히트를 완성시킨 손끝이,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는 28위에 그쳤다
들어가며
1983년, 카시프(Kashif)는 자신의 이름을 건 데뷔 앨범에서 두 번째 싱글 "Help Yourself to My Love"를 냈다. 빌보드 핫 블랙 싱글 차트 28위.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같은 해 그가 만들어준 노래가 다른 가수의 손에서 R&B 차트 1위에 오른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결과였다.
위탁가정에서 시작된 건반
카시프는 1956년 12월 26일 뉴욕 할렘에서 마이클 존스로 태어났다. 생후 4개월 만에 어머니가 수감되면서 곧바로 위탁가정에 맡겨졌고, 첫 위탁가정에서는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겪었다. 여섯 살 때 좀 더 안정된 가정으로 옮기면서 형편이 나아졌다. 초등학생 시절 3달러짜리 송 플루트로 처음 음악을 접했다.
10대 시절이던 1974년, 그는 펑크 밴드 B.T. 익스프레스에 건반주자 겸 보컬로 합류해 1978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좀 더 도전적인 자리"를 찾아 스테퍼니 밀스의 투어 밴드 건반주자로 옮겼다. 이 무렵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이름을 "발견하는 자, 발명가"라는 뜻의 카시프로 바꿨다.
자신의 이름을 건 데뷔
카시프는 1983년 아리스타 레코드와 계약하고 신시사이저 중심의 일렉트로 펑크 사운드를 앞세운 솔로 데뷔에 나섰다. 데뷔 앨범 첫 싱글 "I Just Gotta Have You (Lover Turn Me On)"은 R&B 차트 5위까지 올랐다. 뒤이어 나온 "Help Yourself to My Love"는 그가 직접 쓰고 모리 브라운과 함께 프로듀싱한 곡으로, 이번에는 28위에 머물렀다. 1984년作 Send Me Your Love는 그래미 후보에 두 차례 올랐고, 그는 1989년까지 앨범을 내며 연주자 겸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남을 위해 쓴 노래들이 먼저 떴다
솔로 활동과 별개로 카시프는 1980년대 가장 바쁜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다. 1981년 에벌린 "샴페인" 킹에게 써준 "I'm in Love"로 그의 침체된 커리어를 되살려냈고, 이후 멜바 무어, 조지 벤슨, 케니 지 등의 앨범을 잇달아 맡았다.
그의 프로듀서 경력에서 가장 큰 순간은 따로 있었다. 줄리아드 재학 중 그의 퍼블리싱 회사와 계약한 신인 작곡가 라포레스트 "라라" 코프가 데모 한 곡을 보내왔다. 원래는 로버타 플랙에게 주려던 곡이었지만, 플랙 쪽에서는 시큰둥한 반응만 돌아왔다. 카시프는 뉴욕의 자기 아파트에서 이 데모를 듣고 가능성을 알아봤다.
그는 아리스타 A&R 게리 그리피스와 무명 신인이던 휘트니 휴스턴을 뉴저지의 자기 스튜디오로 초대해, 코프가 피아노 반주로 직접 부르는 곡을 들려줬다. 휴스턴은 그 자리에서 이 곡에 반했고, 단 한 테이크 만에 녹음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카시프는 훗날 이 작업을 이렇게 회고했다.
"We massaged the song, changed this, changed that, moved this around, and it became, obviously, the hit that launched Whitney Houston's career."
휘트니 휴스턴의 첫 1위곡, 그리고 데뷔 앨범의 시작점
"You Give Good Love"는 1985년 2월 22일 휴스턴의 데뷔 싱글로 나와 빌보드 핫 100 3위, R&B 차트 1위에 올랐다 — 그녀의 생애 첫 R&B 1위곡이었다. 이 곡을 시작으로 카시프는 같은 앨범에 실린 "Thinking About You"까지 직접 쓰고 프로듀싱했다. 흑인 여성 아티스트가 R&B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뒤 팝으로 건너가야 한다는 전략 아래, 카시프가 가져온 곡 하나가 그 첫 발판이 된 셈이다.
투어를 뛸 것인가, 스튜디오에 남을 것인가
카시프는 후일 자신의 이중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다.
"Do I go out on tour and sing in front of tens of thousands of people? Or do I stay in the studio and work on the next hit for the next artist?"
그가 택한 답은 결국 스튜디오 쪽에 더 가까웠다. 무대 위 자신의 이름보다, 다른 목소리를 완성시키는 작업이 그의 커리어를 더 크게 규정했다.
Hidden Gems의 자리
카시프는 1996년부터 UCLA 익스텐션에서 음반 제작을 가르쳤고, 2004년에는 R&B 명예의 전당에 "리빙 레전드"로 헌액됐다. 그러나 2016년 9월 25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을 때, 부고 기사 대부분의 제목은 그의 이름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준 히트곡들의 목록이었다.
"Help Yourself to My Love"는 그런 그가 자기 목소리로 직접 완성한 곡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커리어를 열어젖힌 손끝이 정작 자신의 노래에는 28위 이상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곡을 지금 다시 들어야 할 이유다.
수록 앨범: Kashif (1983, Arista Records) 아티스트: Kashif 프로듀서: Kashif, Morrie Brown 커리어 노트: 1984년 Send Me Your Love로 그래미 후보 2회, 2004년 R&B 명예의 전당 "리빙 레전드" 헌액, 2016년 9월 25일 심장마비로 별세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신스 베이스 라인에 몸을 맡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