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Nuyorican Soul — I Am The Black Gold Of The Sun: 1971년 사이키델릭 소울이, 하우스 DJ 두 명의 손에서 26년 만에 다시 1위에 오르다
가짜 밴드 이름 뒤의 진짜 거장들
1990년, 뉴욕의 두 프로듀서 케니 "돕" 곤잘레스와 "리틀" 루이 베가가 손을 잡고 Masters at Work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하우스 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듀오로 꼽히는 팀이다.
1993년, 이 둘은 또 다른 이름을 하나 더 만들었다. 뉴욕 거주와 푸에르토리코 혈통, 그리고 소울 음악에 대한 애정을 한데 묶은 이름, 뉴요리칸 소울(Nuyorican Soul)이었다. 샘플러와 신디사이저 대신 실제 연주자들을 불러모아 라틴·디스코·재즈를 가로지르는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1996년 EP를 거쳐, 1997년 1월 29일 영국 레이블 Talkin' Loud를 통해 동명의 정규 앨범이 나왔다. 로이 에이어스, 조지 벤슨, 티토 푸엔테, DJ 재지 제프, 인디아, 빈센트 몬타나 주니어, 에디 팔미에리까지. 서로 다른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이름들이 한 앨범 표지에 나란히 적혔다.
올뮤직은 이 앨범에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반을 주며 "역대 최고의 올스타 댄스 앨범 중 하나"라고 평했다. 영국 앨범 차트 25위,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
1971년에서 온 노래
앨범에 실린 곡 중 하나가 "I Am The Black Gold Of The Sun"이다. 직접 쓴 곡이 아니라, 1971년 시카고의 그룹 로터리 커넥션(Rotary Connection)이 부른 노래를 다시 부른 것이다.
로터리 커넥션은 1966년 체스 레코드의 마셜 체스가 만든 그룹이다. 편곡과 프로듀싱은 비브라폰 연주자 찰스 스텝니가 맡았는데, 훗날 어스 윈드 앤 파이어와 민니 리퍼튼의 솔로 작업을 이끌게 될 바로 그 인물이다. 오케스트라 편성에 시타르 같은 동양 악기를 섞은 이 그룹의 사운드는, 사이키델릭 소울이라는 말이 설명하려 하는 지점에 정확히 서 있었다.
"I Am The Black Gold Of The Sun"은 1971년 앨범 Hey, Love에 실렸고, 민니 리퍼튼과 시드니 반스, 주디 하우프가 함께 리드 보컬을 나눠 불렀다. 리퍼튼이 솔로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전, 아직 그룹의 일원이던 시절이다.
가사가 말하는 것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사는 아니다. 태양과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 그리고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감사를 담은 송가에 가깝다. "검은 황금"이라는 표현은, 스스로의 존재를 햇빛이 빚어낸 귀한 것으로 노래하는 은유로 읽힌다.
디스코에서 하우스로 건너온 목소리
이 곡에서 리드 보컬을 맡은 조셀린 브라운은, 1970년대 후반 가스펠을 떠나 디스코·펑크 신으로 넘어온 가수다. 뮤지크(Musique)의 히트곡들, 세론(Cerrone)과 루서 밴드로스와의 작업을 거치며 디스코 시대의 세션 보컬로 이름을 쌓았다.
1990년대 들어 브라운은 하우스 프로듀서들이 가장 먼저 찾는 목소리가 됐다. 댄스/클럽 플레이 차트에만 스무 곡 넘게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Masters at Work와는 1993년 "Can't Stop the Rhythm"에서 이미 한 번 작업한 사이였고, 1997년에는 뉴요리칸 소울 명의로 "It's Alright, I Feel It!"과 "I Am The Black Gold Of The Sun" 두 곡에 목소리를 더 보탰다.
디스코 시대의 세션 보컬이 하우스 시대의 간판 목소리로 건너온 궤적이, 이 한 곡 안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26년을 건너 다시 1위로
곤잘레스와 베가는 오케스트라와 시타르로 채워졌던 원곡을, 라틴 리듬이 섞인 딥 하우스 트랙으로 다시 짰다. 1997년 10월 발매된 싱글은 영국 싱글 차트 31위에 그쳤지만, 댄스 싱글 차트에서는 11주간 차트에 머물며 1위까지 올랐다.
이 곡은 그해 뉴요리칸 소울이 영국 댄스 차트 정상에 올린 세 번째 싱글이었다. 2월에는 인디아가 부른 "Runaway"가, 5월에는 같은 조셀린 브라운이 부른 "It's Alright, I Feel It!"이 먼저 1위를 찍었다.
리믹스 목록에는 4hero의 이름도 있다. 브로큰비트와 드럼 앤 베이스를 넘나들던 이 듀오가 곡을 다시 매만졌고, 또 다른 리믹스에는 당시 떠오르던 래퍼 큐팁이 랩을 얹었다. 애시드 재즈·하우스·힙합이 한 곡 주위에서 동시에 움직이던 해였다.
Groove & Beyond에서
1971년 시카고의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노래가, 디스코 시대를 지나온 목소리를 거쳐, 가상의 밴드 이름 뒤에 숨은 두 명의 하우스 DJ 손에서 다시 조립됐다. 그리고 1997년 가을, 영국의 댄스플로어에서 다시 1위에 올랐다.
장르의 경계는 이 곡 앞에서 거의 의미가 없다. 사이키델릭 소울로 시작해 애시드 재즈 인접 레이블을 거치고, 하우스와 브로큰비트와 힙합 리믹스까지 끌어안은 이 한 곡의 여정이야말로, Groove & Beyond가 계속 따라가 보려는 지점이다.
수록: I Am The Black Gold Of The Sun (앨범 Nuyorican Soul 수록, 1997년 1월 29일 발매 / 싱글 1997년 10월 발매) 아티스트: Nuyorican Soul (Masters at Work: Kenny "Dope" Gonzalez, "Little" Louie Vega) feat. Jocelyn Brown 레이블: Talkin' Loud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댄스플로어, 혹은 그걸 상상하며 걷는 길 위에서
격주 금요일, 우리가 고른 R&B
금요일 밤의 R&B 5곡 · 이번 주 Hidden Gems · 위스키 한 잔과 한 곡 — 2주에 한 번,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