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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 Beyond4hero — Loveless (feat. Ursula Rucker): 정글 프로듀서 듀오가 필라델피아 시인의 목소리로 그린 브로큰비트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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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ero — Loveless (feat. Ursula Rucker): 정글 프로듀서 듀오가 필라델피아 시인의 목소리로 그린 브로큰비트의 청사진

2026-09-07·
#4hero#Ursula Rucker#Broken Beat#Drum and Bass#Nu Jazz

들어가며

런던 돌리스 힐 출신의 마크 맥(Marc Mac)과 데고 맥팔레인(Dego McFarlane)은 원래 정글·드럼앤베이스 신의 원조 격 인물들이다. 두 사람이 세운 레이블 Reinforced Records는 90년대 초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에서 정글로 넘어가는 흐름 한복판에 있었다.

1998년, 이 듀오는 4hero라는 이름으로 전혀 다른 야심을 드러낸다. CD 두 장 분량의 더블 앨범 Two Pages다.

정글에서 재즈로 넘어간 자리

Two Pages는 1998년 7월 13일 Talkin' Loud를 통해 나왔다. 영국 앨범 차트 38위에 그쳤지만, 그해 머큐리 뮤직 프라이즈 후보 목록에까지 올랐다.

앨범은 "Page One"과 "Page Two"로 나뉜다. 첫 장은 라이브 스트링과 정교한 퍼커션을 앞세운 그루브 중심의 곡들로, 둘째 장은 더 어둡고 확장된 드럼앤베이스로 채워졌다.

마크 맥은 훗날 이 앨범의 브레이크비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브레이크비트를 샘플링할 때, 그건 우리가 직접 소장하고 있던 레코드에서 가져온 거였다. 드럼을 친 사람이 하비 메이슨인지 버나드 퍼디인지 클라이드 스텁블필드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이 말은 4hero가 정글의 속도 안에 얼마나 정통 소울·펑크 드러밍에 대한 이해를 눌러 담았는지를 보여준다.

앨범을 여는 목소리

앨범의 문을 여는 곡이 "Loveless"다. 1997년 싱글로 먼저 나왔고, 앨범에는 5분 54초 길이로 실렸다.

이 곡의 목소리는 필라델피아 출신 시인 어슐라 러커(Ursula Rucker)의 것이다. 러커는 1994년 필라델피아의 한 클럽 Zanzibar Blue에서 처음 무대에 섰고, 같은 해 프로듀서 킹 브릿(King Britt)의 초청으로 "Supernatural"에 참여하며 댄스 신에 이름을 알렸다.

러커는 이듬해부터 더 루츠(The Roots)의 앨범에 스포큰워드로 꾸준히 참여했다. 두 번째 앨범 Do You Want More?!!!??!(1995)와 Illadelph Halflife(1996), 그리고 골드 인증을 받은 Things Fall Apart(1999)까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힙합·네오소울 신 안에서 그의 목소리는 이미 익숙한 것이었다.

Loveless가 하는 이야기

러커는 첫 소절부터 인류를 신성한 배 지구에 올라탄 적대적인 승객으로 그린다.

곡 전체가 이 은유를 따라간다. 환경과 영성, 인간이 지구라는 존재에게 저지르는 배신을 하나로 엮은 시다. 평론가들은 러커의 낭독을 두고 "강인하면서도 취약하고, 상처 입었으면서도 분노에 차 있다"고 묘사했고, 소니아 산체스나 니키 지오바니 같은 시인들과 비교되곤 했다.

4hero는 이 목소리 위에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보우든과 비브라폰 연주자 로저 보졸레의 연주를 더해, 스포큰워드가 재즈 편성 속에서 숨 쉴 자리를 만들어줬다.

지금도 인용되는 리듬

러커는 이후로도 JazzanovaIncognito 등 재즈·소울 계열 프로듀서들과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 브로큰비트와 네오소울, 스포큰워드를 오가는 커리어가 "Loveless" 한 곡에서 이미 예고돼 있었던 셈이다.

이 곡의 영향은 세대를 건너 이어진다. 드러머 유세프 데이스(Yussef Dayes)는 한 인터뷰에서 "Loveless"를 자신에게 영향을 준 곡으로 꼽았다. 그의 파트너였던 카말 윌리엄스(Kamaal Williams)는 이 트랙을 두고 "정교한 리듬을 가진 작업 중 하나"이며, "드럼앤베이스 비트를 갖고 있지만 스피리추얼 재즈의 터치 때문에 곧바로 드럼앤베이스라고 느껴지지 않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런던 재즈 신의 리듬 감각 한 갈래가, 이 1998년 트랙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다.

Groove & Beyond의 자리

정글 프로듀서 듀오가 재즈 연주자들과 필라델피아 시인을 한자리에 불러 완성한 곡. 드럼앤베이스와 스포큰워드, 스피리추얼 재즈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Loveless"는 장르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젊은 드러머들이 이 곡의 리듬을 다시 짚어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록: Loveless (Two Pages 수록, 1998년 7월 13일 발매 / 싱글 선공개는 1997년) 아티스트: 4hero feat. Ursula Rucker 레이블: Talkin' Loud 추천 청취 환경: 밤늦게, 헤드폰을 끼고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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