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N'Dea Davenport — Bring It On: 밴드가 목소리를 빼고 세웠던 래퍼를, 이번엔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부르다
목소리가 떠난 자리
The Brand New Heavies는 애시드 재즈를 대표하는 밴드였지만, 1992년작 Heavy Rhyme Experience: Vol. 1에는 정작 밴드의 얼굴이던 보컬의 목소리가 하나도 없었다. 밴드가 그 자리를 열 명의 힙합 래퍼로 채웠기 때문이다. (관련 글: The Brand New Heavies — Heavy Rhyme Experience: Vol. 1)
그 목소리의 주인이 은디아 대븐포트(N'Dea Davenport)였다. 1990년 밴드에 합류해 "Never Stop" 같은 히트곡을 불렀던 그는, 1995년 말 창작 방향을 둘러싼 갈등과 개인적인 불화 끝에 밴드를 떠났다.
이미 계약돼 있던 이름
사실 대븐포트는 밴드에 합류하기도 전인 1989년 인디 레이블 델리셔스 바이닐과 이미 계약한 상태였다. 밴드 활동을 마친 뒤 그가 돌아간 곳도 같은 레이블이었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1997년 말 델리셔스 바이닐이 파산하면서 그의 솔로 데뷔 앨범은 갈 곳을 잃었다. 계약은 그해 안에 V2 레코드로 넘어갔고, 앨범은 1998년 6월 30일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재즈보다 유기적으로
셀프 타이틀 데뷔작은 댈러스 오스틴과 폴 파월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다. 오스틴이 손댄 곡은 네 곡뿐이었고, 나머지는 대븐포트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
앨범은 R&B에 재즈와 블루스를 얹은 사운드였다. 평론가들은 이 앨범이 밴드 시절의 애시드 재즈보다 "더 유기적인" 접근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애틀랜타, LA, 샌프란시스코, 내슈빌을 오가며 녹음한 이 앨범에 대해 AllMusic과 The Guardian 모두 5점 만점에 4점을 줬다.
같은 래퍼, 다른 자리
앨범의 첫 싱글 "Bring It On"은 1998년 5월 19일 나왔다.
자신의 사랑이 바다보다 깊고 산보다 높다고, 흔들림 없이 선언하는 곡이다.
이 곡의 리믹스에 참여한 건 DJ 프리미어와 구루, 갱 스타의 두 사람이었다. 프리미어가 비트를 다시 짜고 구루가 랩 벌스를 얹은 "Premier & Guru Mix"는 원곡을 완전히 다른 힙합 트랙으로 바꿔놓았다.
공교롭게도 구루는 6년 전 Heavy Rhyme Experience: Vol. 1에서 "It's Gettin' Hectic"을 불렀던 바로 그 래퍼다. 그때는 밴드가 대븐포트의 목소리를 빼고 구루를 세웠다면, 이번엔 대븐포트가 자신의 이름을 건 곡에 구루를 불러들인 셈이다. 같은 조합이 다른 주도권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조용했던 차트
평단의 호평과 달리 상업 성적은 소박했다. "Bring It On"은 빌보드 R&B/힙합 싱글 차트 76위에 그쳤고, 앨범도 R&B 앨범 차트 56위, 신인 전용 차트인 히트시커스에서 14위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밴드 시절의 인지도가 그대로 솔로 활동으로 옮겨가지는 않았지만, 이 앨범은 이후 재평가 대상이 되며 그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Groove & Beyond의 자리
애시드 재즈 밴드의 목소리가 밴드를 떠나 홀로 서고, 한때 자신을 대신했던 힙합 신과 이번엔 대등한 자격으로 다시 손을 잡은 이야기. 장르와 인물이 얽히고 다시 풀리는 이런 순환이야말로 Groove & Beyond가 계속 눈여겨보고 싶은 지점이다.
밴드의 그늘을 벗어난 목소리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는, 결국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다.
수록: Bring It On (N'Dea Davenport 수록, 1998년 6월 30일 발매) 아티스트: N'Dea Davenport 레이블: V2 Records / Delicious Vinyl 추천 청취 환경: 혼자 운전하는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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