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EMI Records) 소유
Caron Wheeler — Livin' in the Light: 그룹이 가장 높이 날던 해에 떠난 목소리가, 네오소울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네오소울을 노래했다
그룹이 가장 높이 날던 해에
1989년, Soul II Soul은 그래미를 두 개나 가져갔다. 앨범 Club Classics Vol. One이 세계적으로 팔렸고, 리드 보컬을 맡았던 캐런 휠러(Caron Wheeler)의 목소리는 "Back to Life"와 "Keep On Movin'"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런데 휠러는 1990년, 그룹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바로 그 시점에 Soul II Soul을 떠났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EMI를 통해 솔로 데뷔 앨범 UK Blak을 냈다.
런던, 자메이카, 뉴욕을 오간 석 달
UK Blak의 녹음은 1990년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동안 이어졌다. 장소도 한 곳이 아니었다. 런던의 처치 스튜디오, 자메이카의 그로브 스튜디오, 뉴욕의 칼리오페 프로덕션스와 아폴로 센터를 오가며 작업했다.
휠러는 이 앨범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대부분의 곡을 공동 작곡했고, 어떤 곡을 어떤 프로듀서에게 맡길지까지 직접 정했다. Soul II Soul에서 노래만 부르던 입장에서, 앨범 전체의 방향을 설계하는 입장으로 옮겨간 셈이다.
프로듀서 명단도 한 장르에 머물지 않았다. 정글 브라더스의 아프리카 베이비 뱀(Afrika Baby Bam), 블랙스미스(Blacksmith) 같은 힙합·뉴잭스윙 쪽 인물들이 있었고, 자메이카 댄스홀의 거장 스틸리 앤 클리비(Steely & Clevie), 그리고 루스 엔즈(Loose Ends)의 칼 매킨토시(Carl McIntosh)도 참여했다.
Livin' in the Light
앨범의 첫 싱글 "Livin' in the Light"는 1990년 8월에 나왔다. 휠러가 N. P. 헤일과 함께 썼고, 아프리카 베이비 뱀과 블랙스미스가 공동 프로듀싱했다.
새로운 땅으로 끌려와 원래의 문화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경험을 그린다. 노예제와 배상(reparations)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맥락을 가사 안에 담았다.
영국 싱글차트에서는 14위에 머물렀지만, 미국 빌보드 댄스 클럽 차트에서는 1위에 올랐다. 휠러 본인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거둔 첫 미국 1위였다.
네오소울이라는 말이 있기도 전에
이 곡을 둘러싼 평가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평론가 알렉스 헨더슨은 수년 뒤 이 곡을 "네오소울(neosoul)" 트랙이라고 불렀다. 당시 "네오소울"은 아직 장르명으로 통용되지 않던 말이었다 — 디안젤로의 Brown Sugar도, 에리카 바두의 Baduizm도 몇 해 더 지나야 나올 터였다.
빌보드의 평가도 비슷한 지점을 짚었다. Soul II Soul과 닮은 펑크·스윙 그루브 위에, 휠러만의 멜로디와 보컬 편곡이 뚜렷이 드러난다는 평이었다.
UK Blak은 영국 앨범차트 14위, 미국 빌보드 200에서는 133위에 올랐고 영국에서 실버 인증을 받았다. 평가는 엇갈렸다 — 올뮤직은 별 넷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A-를 줬지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5점에 그쳤고 로버트 크리스트가우는 "낙제"라는 평을 남겼다.
Groove & Beyond의 자리
그룹의 목소리로 남아 있었다면 더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캐런 휠러는 그 대신, 그룹이 가장 높이 날던 해에 떠나 자메이카 댄스홀과 뉴욕 힙합과 런던 소울을 한 앨범 안에 욱여넣는 쪽을 택했다.
그 결과물에 평론가들이 뒤늦게 "네오소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은, 이 장르가 어느 한 순간 발명된 게 아니라 이렇게 여러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미 하고 있던 작업에 뒤늦게 붙은 이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수록: Livin' in the Light (UK Blak 수록, 1990년 5월 15일 발매 / 싱글, 1990년 8월 27일 발매) 아티스트: Caron Wheeler 레이블: EMI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아침 창문을 열고, 커튼이 바람에 흔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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