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B StationRNB STATION
Groove & BeyondAmel Larrieux — Get Up: 그룹을 떠난 목소리가, 레이블 없이 혼자 증명한 것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Amel Larrieux — Get Up: 그룹을 떠난 목소리가, 레이블 없이 혼자 증명한 것

2026-08-29·
#Amel Larrieux#Neo Soul#Groove Theory#Acid Jazz#2000s R&B

후속작 없는 그룹

1995년 "Tell Me"로 데뷔한 Groove Theory는 후속 앨범을 내지 못한 채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Amel Larrieux는 The Roots와 Sade의 세션에 참여하며 자기 목소리를 찾아갔고, 파트너였던 Bryce Wilson은 Toni BraxtonMary J. Blige의 프로덕션으로 옮겨갔다. 둘의 방향은 점점 멀어졌다.

그렇게 그룹은 자연스럽게 흩어졌다. 남은 건 Larrieux 혼자였다.

레이블 프로듀서 없이

1999년, Larrieux는 남편 Laru Larrieux와 둘이서만 앨범을 만들기로 했다. 유명 프로듀서를 데려오지 않았다. 스튜디오 시스템 밖에서, 부부가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하고 프로듀싱까지 맡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데뷔 솔로 앨범 Infinite Possibilities는 2000년 2월 550 Music/Epic을 통해 발매됐다. 리드 싱글 "Get Up"은 그해 10월 먼저 세상에 나왔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곡

"Get Up"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곡이 어느 한쪽에 완전히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즈로 듣기엔 너무 R&B적인 리듬을 갖고 있고, R&B로 듣기엔 너무 재즈적인 화성을 쓴다.

Ella Fitzgerald의 스캣 감각과 D'Angelo식 리듬감, 거기에 Herbie Hancock과 Ravi Shankar의 영향까지 뒤섞였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그래서다. 장르 하나로 규정되길 거부하는 소리였다.

곡의 화자는 스스로를 다그치듯 "일어나라"고 되뇐다. 무기력에 머물러 있지 말고, 몸을 일으켜 움직이라는 자기 다짐에 가까운 노래다.

차트보다 오래 남은 것

성적표는 화려하지 않았다. "Get Up"은 빌보드 핫 100 97위, R&B/힙합 싱글 차트 37위에 그쳤다 — Larrieux가 솔로로 핫 10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기록이지만, 그마저도 낮은 순위였다. 앨범 자체도 빌보드 200 79위, R&B 앨범 차트 2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평단의 시선은 달랐다. AllMusic은 "Larrieux의 미래는 그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썼고, Entertainment Weekly는 B+를 줬다. 대중적 성공과 별개로, 이 앨범은 메이저 레이블 시스템 밖에서도 온전한 음악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Larrieux는 이후 Bliss Life Records라는 자신의 레이블을 세워 독립적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Infinite Possibilities가 그 출발점이었다.

Groove & Beyond의 정수

그룹으로 남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소리다. Larrieux가 Groove Theory를 떠나, 레이블의 손을 빌리지 않고 남편과 단둘이 완성한 곡이 재즈와 R&B 사이 어디쯤에 자리를 잡았다. 차트는 그 자리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장르의 경계를 흐리는 소리를 오래 남기는 데는 성공했다.


수록: Get Up (앨범 Infinite Possibilities, 2000, 550 Music/Epic Records) 아티스트: Amel Larrieux 레이블: 550 Music/Epic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아침에 몸을 일으키며 듣기

격주 금요일, 우리가 고른 R&B

금요일 밤의 R&B 5곡 · 이번 주 Hidden Gems · 위스키 한 잔과 한 곡 — 2주에 한 번,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