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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more × Fontella Bass — Rescue Me: 왕을 구한 자는 그 자리에서 보상받았다, 그녀의 구조는 20년이 걸렸다
들어가며
위스키 라벨에 동물 문장이 새겨진 경우는 흔하다. 그런데 그 사슴이 실제로 누군가의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Dalmore(달모어)의 병목마다 찍혀 있는 12갈래 뿔의 수사슴이 그렇다.
"Rescue Me(날 구해줘)"라는 제목의 노래도 있다. 1965년 폰텔라 배스가 부른 이 곡은 소울 역사에 남을 히트가 됐지만, 정작 그 곡을 쓰는 데 기여한 그녀 자신은 오랫동안 아무 것도 구조받지 못했다.
한쪽은 왕을 구한 대가로 그 자리에서 모든 걸 얻었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몫을 되찾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같은 "구조"라는 단어를 이렇게 다르게 겪을 수 있다.
왕을 구한 사슴, 그리고 문장이 된 순간
Dalmore의 역사는 1839년, 무역업으로 부를 쌓은 사업가 알렉산더 매서슨(Alexander Matheson) 경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크로마티 만(Cromarty Firth) 기슭, 앨네스(Alness)에 증류소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당시 위스키 산업의 중심지였던 스페이사이드나 아일라를 벗어난,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매서슨 본인은 정작 증류 기술에는 재능이 없었다. 그는 30년 가까이 여러 임차인에게 증류소 운영을 맡겼고, 1867년 매켄지 가문의 후손인 앤드루와 찰스 형제가 운영을 넘겨받았다. 이들은 1891년 매서슨의 아들로부터 증류소를 14,500파운드에 완전히 사들였다.
매켄지 가문이 증류소를 넘겨받으며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모든 병에 12갈래 뿔의 수사슴 문장을 새기는 것이었다. 이 문장에는 가문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1263년, 매켄지 가문의 시조로 알려진 콜린 오브 킨테일(Colin of Kintail)이 사냥 중 왕 알렉산더 3세를 향해 돌진하던 사슴을 창으로 이마를 꿰뚫어 처치하고 왕의 목숨을 구했다. 왕은 그 자리에서 세 가지를 하사했다 — 킨테일에서 스카이섬까지 이어지는 땅, "나는 빛나되 불타지 않는다(Luceo Non Uro)"는 라틴어 가훈, 그리고 12갈래 뿔의 "로열 스태그"를 가문 문장으로 쓸 권리였다. 이 전설은 훗날 유명 화가 벤저민 웨스트의 그림으로도 남았지만, 현대 계보학 연구는 매켄지 가문이 이 전설이 주장하는 아일랜드계가 아니라 순수 켈트계 혈통이라는 점을 밝혀내며 전설 자체의 사실성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사실이든 각색이든, 매켄지 가문은 그 문장을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여겨왔고, 훗날 증류소의 주인이 되면서 그 사슴을 병 위에 영원히 새겼다.
사진: Tasting Table
테이스팅 노트
Dalmore 12년은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로 피니시한다(최근 리뉴얼된 "Sherry Cask Select"는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를 함께 써 43%로, 이전 라인업은 40%로 병입됐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향은 오렌지 껍질, 마지팬과 건포도, 크리스마스 향신료, 은은한 초콜릿과 퍼지. 입에 머금으면 다크 프루트와 구운 사과, 상큼한 오렌지, 대추야자, 다크초콜릿이 벨벳 같은 질감으로 이어진다. 피니시는 길게, 토피와 넛맥, 그을린 오크 향으로 마무리된다.
Rescue Me라는 노래
폰텔라 배스는 세인트루이스의 가스펠 음악 집안에서 자랐다. 어머니 마사 배스는 유명 가스펠 가수였고, 폰텔라도 어릴 때부터 교회 피아노 반주와 노래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세션 뮤지션과 밴드 보컬을 거쳐 시카고의 체스 레코드 산하 체커 레코드와 계약했다. 1965년 8월, 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세션에서 프로듀서 빌리 데이비스, 작곡가 레이너드 마이너와 칼 윌리엄 스미스와 함께 곡을 다듬던 중 "Rescue Me"가 완성됐다. 이 세션에는 훗날 어스, 윈드 & 파이어를 결성하는 모리스 화이트가 드럼을, 루이스 새터필드가 베이스를, 그리고 당시 무명이었던 미니 리퍼튼이 백보컬을 맡았다.
1965년 9월 25일 발매된 이 싱글은 R&B 차트 1위(4주간), 빌보드 핫100 4위에 올랐고, 이듬해 나온 데뷔 앨범 The New Look에 실렸다. 배스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큰 히트곡이었다.
공식 작곡 크레딧은 마이너와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배스는 그날 세션에서 자신도 가사를 함께 썼고, 그 공로를 인정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20년이 걸린 구조
1990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배스의 허락이나 정당한 보상 없이 "Rescue Me" 녹음을 광고에 사용했다. 배스는 당시를 인생의 저점으로 회고하며, 텔레비전에서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듣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을 제기했고, 1993년 합의로 5만 달러와 별도의 손해배상금을 받았다. 이 소송을 계기로, 그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작곡 기여에 대한 정당한 몫을 인정받기까지도 20년 넘는 시간과 여러 차례의 법적 다툼이 필요했다.
노래는 그 시절 "날 구해줘"라고 애타게 청했다. 그런데 정작 그 노래를 만든 사람 중 하나는, 자신의 몫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수십 년을 싸워야 했다.
상상해보자 — 밤마다 외로움에 갇혀 있다가, 이제야 사랑을 찾았다고, 그러니 이 손을 놓지 말고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는 마음을.
즉각적인 보상과 뒤늦은 정의
전설 속 콜린 오브 킨테일은 사슴을 처치한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땅과 가훈과 문장을 받았다. 그 보상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술병 위에 새겨져 있다.
폰텔라 배스의 이야기는 정반대다. 그가 만든 노래는 즉시 1위에 올랐지만, 그 노래에 대한 그의 몫을 세상이 인정하기까지는 반평생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하나는 신화 속에서 즉시 완성된 보상이고, 하나는 현실 속에서 끝내 도착한 뒤늦은 정의다. 둘 다 "구조"라는 말로 요약되지만, 그 무게는 전혀 다르다.
페어링하는 법
글렌케언 잔에 Dalmore를 따른다. 얼음 없이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고, 셰리 캐스크의 단맛을 조금 가볍게 풀어주고 싶다면 큰 얼음 하나를 넣어도 무방하다.
곡을 재생하고, 초반 혼 섹션이 들어오며 리듬이 달리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첫 모금을 머금는다. 배스의 목소리가 "제발 날 구해줘"를 반복해서 외치는 후반부 애드리브 구간에서 두 번째 모금을 삼키면, 오렌지와 다크 프루트의 단맛이 곡의 절박함과 대비되며 오래 남는다.
추천 표현: The Dalmore 12 Year Old(달모어 12년) — 버번 캐스크의 바닐라와 셰리 캐스크의 짙은 과일향이 균형을 이루는, 브랜드의 기준점 같은 병이다.
마무리
한쪽은 순간의 용기로 영원한 보상을 얻었고, 다른 한쪽은 정당한 자기 몫을 되찾기 위해 반평생을 싸워야 했다. 오늘 밤 잔을 채우고 이 곡을 걸어보면서, 누군가를 구하는 일과 스스로 구조되는 일 사이의 그 오랜 거리를 생각해본다.
트랙: Rescue Me 아티스트: Fontella Bass 수록 앨범: The New Look (1966, Checker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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