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Wilson Pickett — In the Midnight Hour: 모텔 방에서 하룻밤 만에 쓴 노래가, 60년 만에 새 계약으로 돌아왔다
들어가며
앨라배마 출신의 이 목소리를, 프로듀서 제리 웩슬러는 "위키드 피켓(Wicked Pickett)"이라 불렀다. 절제라곤 모르는 샤우팅 창법 때문이었다.
그 별명을 세상에 각인시킨 곡이 "In the Midnight Hour"다. 그리고 이 곡은, 시작부터 우연이 여러 겹 겹쳐서 만들어졌다.
가스펠에서 소울로
윌슨 피켓은 1941년 앨라배마 프래트빌에서 11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침례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배웠다.
1957년 가스펠 4중창단 바이올리네어스로 첫 레코딩을 남겼고, 1959년에는 세속 음악으로 넘어가기 위해 그룹 팰컨스에 합류했다. 1962년 팰컨스의 히트곡 "I Found a Love"에서 리드보컬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1963년 솔로로 독립해 군소 레이블 더블 L에서 싱글을 냈다. 이 데모를 들은 애틀랜틱 레코드가 계약을 사들이면서, 그의 커리어는 완전히 다른 궤도에 올랐다.
멤피스의 하룻밤
1965년, 애틀랜틱은 피켓을 멤피스의 스택스 스튜디오로 보냈다. 프로듀서 제리 웩슬러의 주선이었다.
그곳에서 피켓은 스택스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크로퍼와 함께 롤레인 모텔 인근 방에 앉아 다음 날 녹음할 곡들을 써 내려갔다. 크로퍼는 피켓이 예전에 부른 가스펠 레코딩에서 "자정이 되면(in the midnight hour)"이라는 구절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렸고, 이 표현을 세속적인 R&B 곡의 뼈대로 삼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곡을 완성했다.
스택스 하우스 밴드의 힘
1965년 5월 12일, 옛 영화관을 개조한 스택스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이뤄졌다. 도널드 "덕" 던(베이스), 스티브 크로퍼(기타), 알 잭슨 주니어(드럼)에 웨인 잭슨·앤드루 러브·패키 액스턴·플로이드 뉴먼으로 구성된 혼 섹션까지, 훗날 부커 T. & 더 엠지스로 불릴 하우스 밴드가 총출동했다.
오버더빙 없이 전원이 동시에 연주하며 한 번에 녹음했다. 제작은 짐 스튜어트와 크로퍼가 맡았다.
후렴에서 피켓은 자정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가겠다는 다짐을 거듭 외친다. 절박함과 흥분이 뒤섞인 그 반복이, 곡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이다.
핵심 사실
"In the Midnight Hour"는 1965년 6월 애틀랜틱 레코드를 통해 발매됐다. 빌보드 R&B 싱글 차트에서 1965년 8월 7일 자로 1위에 올랐고, 팝 차트인 빌보드 핫100에서는 21위까지 올랐다. 애틀랜틱 이적 후 피켓의 첫 히트곡이었다.
이 곡은 100만 장 이상 팔리며 골드 디스크를 받았다. 1966년 열린 제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리듬앤블루스 레코딩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 곡의 위상은 계속 갱신됐다. 1991년 피켓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1999년에는 이 녹음 자체가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국가 음반 등재부에 "문화적·역사적으로 중요한 녹음"으로 보존됐다.
필청 포인트
이 곡을 지금 들어도 낡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리듬에 있다. 부커 T. & 더 엠지스 특유의 절제된 백비트 위에, 혼 섹션이 짧고 강렬한 펀치를 얹는 구조는 이후 수많은 소울·펑크 곡의 원형이 됐다.
피켓의 목소리는 그 위에서 절제를 거부한다. 가스펠 성가대에서 익힌 발성이 세속의 언어를 만나 폭발하는 순간이, 이 곡의 정체다.
지금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2026년 9월, 피켓의 유산 관리 재단은 음악 퍼블리싱 기업 프라이머리 웨이브와 카탈로그 지분 및 성명·초상권(NIL)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프라이머리 웨이브의 마케팅·유통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브랜딩과 영화·TV 프로젝트로 이어질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Mustang Sally", "Land of 1000 Dances" 같은 다른 히트곡도 여전히 사랑받지만, "In the Midnight Hour"는 그가 세속 음악으로 넘어와 처음 터뜨린 곡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그의 시그니처로 남아 있다.
하룻밤 만에 완성된 곡 하나가, 60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계약의 중심에 서 있다.
싱글: In the Midnight Hour (1965) 아티스트: Wilson Pickett 앨범: In the Midnight Hour 레이블: Atlantic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여름밤, 창문 열고 볼륨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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