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The Weeknd — The Hills: 자신의 히트곡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 다이아몬드 인증 어둠의 고백
들어가며
2026년 현재도 R&B를 이야기할 때 SZA와 나란히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더 위켄드(The Weeknd)다.
지난달에는 "모니커를 은퇴시키려 했지만 그 느낌이 싫었다"며 스스로 번복 선언을 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결정적 순간을 만든 곡이 "The Hills"다.
배경 — 얼굴 없는 가수
본명 아벨 테스파이(Abel Tesfaye)는 199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에티오피아 이민자 부모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열일곱 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음악에 뛰어들었다.
2010년 말, 그는 얼굴도 이름도 공개하지 않은 채 유튜브에 곡 세 곡을 올렸다. 이 미스터리한 접근이 오히려 화제를 모았고, 드레이크를 비롯한 동료 뮤지션들의 지지를 받았다.
2011년 발표한 첫 믹스테이프 House of Balloons는 무료 배포임에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같은 해 Thursday, 12월 Echoes of Silence까지 이어진 세 장의 믹스테이프는 2012년 Trilogy로 묶여 정식 발매됐고, 무료로 풀렸던 곡들만으로 빌보드200 4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성적을 냈다.
LA에서 만난 어둠
2015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는 그를 언더그라운드의 신비주의 아티스트에서 주류 팝스타로 끌어올린 전환점이었다.
테스파이는 이 시기를 토론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삶의 터전을 옮기며 겪은 문화 충격의 시간으로 회고한 바 있다. "맨정신으로 지내다가도, 어느 날 즐기고 싶어지면 그 어둠이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그 어둠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
"The Hills"는 프로듀서 마노(Emmanuel Nickerson)가 만든 데모에서 출발해, 테스파이와 일랑젤로(Illangelo)가 자택 스튜디오에서 수십 개 버전을 거치며 완성했다. 벨리(Belly)와 톰 레이볼드도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제목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1977년 공포영화 The Hills Have Eyes에서 따왔다.
핵심 사실
"The Hills"는 2015년 5월 27일, Beauty Behind the Madness의 두 번째 싱글로 공개됐다.
빌보드 핫100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는데, 그 직전 1위였던 곡이 바로 테스파이 자신의 "Can't Feel My Face"였다. 자기 곡이 자기 곡을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흔치 않은 사례다.
2019년 6월 28일,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1000만 장 이상 판매를 뜻하는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 테스파이 커리어 최초의 다이아몬드 싱글이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그랜트 싱어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화염 속에서 시작해 폐허가 된 저택으로 이어지는 음산한 이미지로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시각화했다.
가사가 그리는 것
화자는 상대에게 사랑이나 안정을 기대하지 말라고 못박는다. 자신이 이미 망가진 삶, 쾌락과 고통이 뒤섞인 밤을 살고 있다는 걸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어둠 속으로 함께 오라고 손짓한다.
로맨틱한 팝송의 문법을 완전히 벗어난 이 냉소적인 고백이, 오히려 당시 팝 시장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테스파이는 2025년 1월 여섯 번째 정규 앨범 Hurry Up Tomorrow를 내며 이 앨범을 끝으로 "더 위켄드"라는 이름을 은퇴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스톡홀름 공연에서 그는 "은퇴를 시험해봤는데, 그 느낌이 마음에 안 들었다. 난 여러분 곁에 영원히 있을 것"이라며 번복을 선언했다. 이 발언이 나온 "After Hours Til Dawn" 스타디움 투어는 티켓 판매액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남성 솔로 아티스트 역대 최고 흥행 투어로 기록됐다.
10년 전 자신의 곡을 밀어내며 정상에 올랐던 그 목소리가, 지금도 여전히 R&B와 팝의 경계에서 가장 큰 무대를 채우고 있다.
마무리
"The Hills"는 얼굴 없는 신비주의 가수였던 더 위켄드가 세계적 팝스타로 도약하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한 곡이다. 달콤함 대신 어둠을 택한 이 노래가 왜 1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지, 직접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싱글: The Hills (2015) 아티스트: The Weeknd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 레이블: XO / Republic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도시 불빛 아래, 홀로
격주 금요일, 우리가 고른 R&B
금요일 밤의 R&B 5곡 · 이번 주 Hidden Gems · 위스키 한 잔과 한 곡 — 2주에 한 번,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