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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raine Ellison — Stay With Me: 프랭크 시나트라가 취소한 세션에서, 단 한 번의 테이크로 완성된 절창
들어가며
1966년 어느 날, 프랭크 시나트라가 예약해둔 스튜디오 세션을 막판에 취소했다. 46인조 오케스트라와 프로듀서 제리 라고보이(Jerry Ragovoy)만 덩그러니 남았다.
라고보이는 그 오케스트라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 편곡가 개리 셔먼(Garry Sherman)과 밤새 곡 하나를 새로 편곡했고, 다음 날 한 무명 가수를 스튜디오로 불렀다. 그렇게 오케스트라 앞에서 단 한 번의 테이크로 녹음된 곡이 "Stay With Me"다.
가스펠에서 시작해 두 번째 도전으로
로레인 엘리슨(본명 메리벨 루레인 엘리슨)은 1931년 3월 17일 필라델피아 북부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부터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가스펠을 불렀고, 1960년대 초에는 The Ellison Singers, The Golden Chords 같은 가스펠 그룹에서 활동했다.
1964년 R&B로 장르를 바꿨다. 이듬해 머큐리 레코드에서 낸 "I Dig You Baby"가 빌보드 R&B 차트 22위에 오르며 첫 차트 진입을 기록했지만, 크게 주목받는 수준은 아니었다.
시나트라가 남기고 간 오케스트라
1966년, 엘리슨은 워너브라더스와 계약했다. 라고보이가 원래 준비하던 세션은 시나트라를 위한 것이었지만, 취소된 예약 덕분에 엘리슨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다시 부를 기회도, 여러 번 다듬을 시간도 없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곧바로 라이브로 녹음된 이 테이크가 그대로 완성본이 됐다.
"Stay With Me"라는 절창
1966년 10월 싱글로 발매된 "Stay With Me"는 그해 빌보드 R&B 싱글 차트 11위, 핫100 64위에 올랐다. 상업 성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레인 알터만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웅장한 사운드와 엘리슨의 폭발적인 감정 표현을 높이 평가했다.
가사 속 화자는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으며, 사랑이 이미 식어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조금만 더 곁에 있어달라고 애원한다.
곡은 지금도 소울 팬들 사이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울 발라드 중 하나로 꼽힌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Yes)의 보컬 존 앤더슨은 이 곡을 "비극적인 사랑 노래"라 부르며 라이브 무대에서 직접 커버하기도 했다.
"완전한 실패작"이라 불렀던 앨범
이 곡을 실은 앨범 [Heart & Soul](1966, Warner Bros. Records)은 올리버 넬슨이 편곡을 맡아 엘리슨의 소울 창법에 재즈적 세련미를 더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1974년 인터뷰에서 엘리슨 본인은 이 앨범을 "완전한 실패작(a big flop)"이라 표현했다.
"Stay With Me" 이후 엘리슨은 다시는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968년에는 라고보이와 칩 테일러가 쓴 "Try (Just a Little Bit Harder)"를 로마 레코드(워너 산하)에서 싱글로 냈지만 이 역시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듬해 재니스 조플린이 이 곡을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I Got Dem Ol' Kozmic Blues Again Mama!]의 첫 트랙으로 다시 불러 널리 알려졌다 — 정작 원곡을 부른 엘리슨의 이름은 그 그늘에 가려졌다.
Hidden Gems의 자리
엘리슨은 이후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음악계를 떠났고, 1983년 1월 31일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1세였다.
시나트라가 취소한 세션에서, 단 한 번의 테이크로 완성된 3분짜리 절창. 본인은 실패작이라 불렀던 앨범에 실려 있었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소울 애호가들은 "Stay With Me"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목소리 중 하나로 꼽는다.
수록 앨범: Heart & Soul (1966, Warner Bros. Records) 아티스트: Lorraine Ellison 최고 순위: 빌보드 Hot R&B Singles 11위, Hot 100 64위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볼륨을 크게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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