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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Wright — The What If's: AP가 '올해 최고의 앨범'이라 부른 데뷔작이, 정작 30만 장을 채 못 팔고 묻혔다
들어가며
2002년 미국 연합통신(AP)이 그해 최고의 앨범으로 꼽은 음반이 있다. 평단은 별 4개, 별 3.5개, B+ 같은 점수를 나란히 매겼고, 타이틀곡 하나는 코카콜라 광고에까지 삽입됐다.
그런데도 이 앨범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규어 라이트(Jaguar Wright)의 데뷔작 Denials Delusions and Decisions 얘기다.
더 루츠가 알아본 목소리
재규어 라이트는 1998년 힙합 그룹 더 루츠(The Roots)의 눈에 띄어 이들의 투어에 합류했다. 이후 필라델피아의 전설적인 오픈마이크 무대 "블랙 릴리(Black Lily)"를 거치며, 질 스콧·뮤지크 소울차일드와 함께 필라델피아 네오소울 신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떠올랐다.
결정적 계기는 2001년 12월, 제이지의 MTV 언플러그드 무대였다. 라이트는 더 루츠와 함께 백보컬로 올라 극찬을 받았고, 이 무대의 화제성이 이듬해 나올 데뷔 앨범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평단은 만장일치로 환호했다
2002년 1월 MCA 레코드를 통해 나온 Denials Delusions and Decisions는 스콧 스토치, 제임스 포이저, 퀘스트러브 등 더 루츠 사단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반응은 뜨거웠다. AllMusic은 별 4개, 가디언도 별 4개, 롤링스톤은 별 3.5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B+를 줬다. 빌보드의 라샨 홀은 그를 "힙합 소울의 공주"라 불렀고, 워싱턴포스트의 타네하시 코츠는 "올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소울 음악 중 하나"라고 평했다.
AP 음악 담당 기자 네케사 뭄비 무디는 이 앨범을 2002년 최고의 앨범으로 꼽았다.
"The What If's", 광고 속으로 흘러간 노래
앨범에서 나온 세 번째 싱글 "The What If's"는 어긋난 연애의 불균형을 그린 곡이다. 화자는 질문만 쌓여가는데 상대는 늘 엉뚱한 답만 내놓고, 슬픔은 나눠 갖지 못한 채 웃음만 상대의 몫으로 돌아간다.
관계를 끝내려 할 때마다 상대가 이유를 만들어 붙잡고, 화자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 오히려 화를 내는 패턴을 담담히 짚어낸다.
이 곡은 2002년 2월 코카콜라의 "누-소울" 캠페인 광고에 더 루츠와 함께 삽입되며 대중에게도 노출됐다. 빌보드 어덜트 R&B 차트 24위까지 올랐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평단의 박수와 판매량 사이
앨범은 빌보드 200 56위, R&B/힙합 앨범 차트 16위에 그쳤다. 2012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30만 장으로 집계됐다 — 같은 시기 평단의 찬사를 받은 다른 네오소울 앨범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다.
이유는 음악 바깥에 있었다. MCA가 게펜 레코드에 흡수되는 시기와 앨범 발매가 겹치면서, 정작 필요한 시점에 홍보가 끊겼다.
Hidden Gems의 자리
라이트는 2005년 두 번째 앨범 Divorcing Neo 2 Marry Soul을 냈지만 R&B 앨범 차트 53위에 그치며 비슷한 길을 걸었다.
AP가 한 해 최고의 앨범으로 꼽고, 코카콜라 광고까지 탄 노래를 부른 목소리가 정작 상업적으로는 조용히 지나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아이러니다. "The What If's"는 그 아이러니를 지금 다시 들어봐야 할 이유를 담고 있다.
수록 앨범: Denials Delusions and Decisions (2002, MCA Records) 아티스트: Jaguar Wright 최고 순위: 빌보드 200 56위, Top R&B/Hip-Hop Albums 16위 / "The What If's" Adult R&B Songs 24위 추천 청취 환경: 지나간 연애를 곱씹으며, 혼자 운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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