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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GemsEric Roberson — Dealing (feat. Lalah Hathaway): 메이저 레이블에 버림받은 가수가, 완전한 독립으로 커리어 최고의 라디오 히트를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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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Roberson — Dealing (feat. Lalah Hathaway): 메이저 레이블에 버림받은 가수가, 완전한 독립으로 커리어 최고의 라디오 히트를 만들기까지

2026-09-05·
#Eric Roberson#Neo Soul#Independent R&B#숨은명곡

들어가며

"독립 소울의 왕(King of Independent Soul)." 에릭 로버슨(Eric Roberson)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별명이다.

하지만 정작 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지 스콧(Jill Scott)이 "레드벨벳 케이크 같은 목소리"라고 극찬하고, 그래미가 두 번이나 그의 곡을 후보에 올렸는데도 그렇다.

왜 저평가됐는지

로버슨의 커리어는 1994년 워너브라더스와의 계약으로 시작됐다. 데뷔 싱글 "The Moon"은 빌보드 R&B 싱글 차트 53위까지 오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그런데 정작 그 뒤를 이을 정규 앨범이 문제였다. 애틀랜타에서 세션을 거쳐 완성 직전까지 갔던 이 앨범은, 레이블 경영진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통째로 폐기됐다. 로버슨은 그대로 계약에서 방출됐다.

데뷔 앨범 하나가 세상에 나오지도 못한 채 사라진 셈이었다.

이 경험이 그의 방향을 바꿨다. 2001년 로버슨은 자신의 레이블 Blue Erro Soul을 세우고 데뷔 정규 The Esoteric Movement를 냈다. 메이저 레이블의 홍보력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유통하는 길이었다.

이후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얻었다. 2007년 독립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BET 어워드 후보에 올랐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다른 곡으로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2012년에는 소울트레인 뮤직 어워드 '독립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성과는 뚜렷했지만 구조적 한계는 그대로였다. 메이저 레이블의 라디오 프로모션과 뮤직비디오 예산 없이 활동한다는 건, 비평가와 업계는 알아봐도 일반 대중의 레이더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음악적으로 왜 좋은지

2009년 앨범 Music Fan First는 이 역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17곡이 담긴 이 앨범에서 랄라 해서웨이(Lalah Hathaway)와 함께 부른 "Dealing"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라디오 반응을 얻은 곡으로 꼽힌다.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의 어긋난 지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관계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마주하겠다고 다짐하는 노래다.

로버슨의 목소리와 해서웨이의 목소리는 서로 밀어내지 않는다. 재즈 화성 위에서 둘의 음색이 겹쳤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감정을 과장 없이 쌓아 올린다.

같은 앨범에 실린 "A Tale of Two"는 미니 리퍼튼(Minnie Riperton)의 "Inside My Love"를 샘플링한 곡으로, 2010년 그래미 '베스트 어반/얼터너티브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로버슨의 모교인 하워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두 곡 모두 메이저 레이블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도 하나는 그의 커리어 최대 라디오 히트가 됐고, 다른 하나는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필청 포인트

"Dealing"을 처음 듣는다면, 후렴에서 두 목소리가 만나는 지점에 집중해볼 만하다. 누구도 상대를 압도하려 하지 않고, 대화하듯 주고받는다.

이 절제된 균형 감각은 로버슨이 왜 20년 넘게 동료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송라이터의 송라이터"로 불려왔는지를 보여준다. 화려한 후크보다 대화 같은 멜로디를 쌓아가는 방식이, 그의 곡 전반에 일관되게 흐른다.

지금 발견해야 하는 이유

로버슨은 지금도 현역이다. 2024년에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투어를 시작했고, 새 싱글도 꾸준히 내고 있다.

메이저 레이블에게 버림받은 신인이 완전한 독립으로 커리어를 다시 쌓아 올린 이야기는, 지금 활동하는 수많은 독립 R&B 아티스트들의 참고점이 됐다. 정작 그 원조는 여전히 마니아들만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Dealing"은 그 간극을 확인하기 좋은 출발점이다.


수록 앨범: Music Fan First (2009, Blue Erro Soul) 아티스트: Eric Roberson 추천 청취 환경: 다툼 끝에 솔직해진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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