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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nie — Cloud 9: 마빈 게이의 친척이었지만 만난 적은 없던 그가, '스티비 원더 이후 최고의 소울 음반'을 만들고도 빌보드 200에 오르지 못했다
들어가며
2000년대 초 네오소울을 이야기할 때 인디아 아리, 에리카 바두, 잔야는 자주 호명된다. 그런데 이 시기를 함께 만든 애틀랜타 신에서, 정작 평단이 가장 극찬한 앨범 하나는 지금도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도니(Donnie)의 데뷔작 The Colored Section이다.
마빈 게이의 친척, 그러나 만난 적은 없다
도니는 1975년 무렵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애틀랜타로 이주했다. 부모가 히브루 오순절교회 목사가 되면서, 그는 이 교회 음악 속에서 자랐다.
같은 교회에 다니던 친척 중 한 명이 마빈 게이였다. 하지만 둘은 생전에 만난 적이 없다. 1984년 게이가 아버지의 총에 세상을 떠났을 때, 아직 어렸던 도니는 그 사건에 크게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교회의 엄격한 종교적 통제 속에서 세속음악으로 넘어가는 걸 오래 망설이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다.
평단은 스티비 원더에 견줬다
2001년 인디아 아리의 소개로 자이언트 스텝 레코드 대표 모리스 번스틴을 만난 게 전환점이었다. 애틀랜타 인디 소울 신(인디아 아리, 조이, 앤서니 데이비드, 에이버리 선샤인이 함께 활동하던 곳)에서 다듬어온 데모들이 그렇게 앨범으로 완성됐다.
2001년 EP Excerpts from the Colored Section을 먼저 낸 뒤, 2002년 10월 정규 앨범 The Colored Section이 나왔다. 1년 뒤 모타운이 이 앨범을 다시 배급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 앨범을 "스티비 원더의 1970년대 걸작 이후 최고의 소울 레코드일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빌보드는 마빈 게이와 스티비 원더에 대한 오마주를 짚으며, 이 앨범이 흑인의 역사와 여전히 꺾이지 않은 희망을 담은 하나의 역사 수업과도 같다고 썼다.
왜 라디오는 이 앨범을 외면했나
2001년 9월 11일과 이라크 전쟁 직후 발매된 이 앨범은 인종차별, 소비주의, 폭력, 영성을 정면으로 다뤘다. 사랑 노래로 채운 앨범이 아니었다.
모타운은 더 대중적인 러브송을 원했다. 도니는 무대에서 부를 곡조차 레이블 지시를 받는 걸 거부하며 자신을 "아티스트"로 지켜냈고, 그 결과 산업적 지원은 거의 따라오지 않았다. 앨범은 빌보드 200에 오르지 못했고, R&B/힙합 앨범차트에서 12주간 집계돼 3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Cloud 9, 자연 그대로의 머리칼에 부치는 노래
앨범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곡은 "Cloud 9"이다. 스코틀랜드 출신 프로듀서 스티브 하비와 만든 이 곡은 흑인 여성의 자연모발을 향한 헌사다.
화학 처리로 곧게 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머리칼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도니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황홀감에 빗대어 노래한다.
당시로서는 드문 주제였다. 이 곡 하나로 도니는 네오소울 라디오에서만큼은 확실한 자리를 얻었지만, 그 이상으로 퍼지지는 못했다.
지금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2021년 6월, 앨범 발매 거의 20주년에 맞춰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이 나왔다. 준틴스 주말과 프라이드 먼스, 흑인 음악의 달이 겹치는 시점을 일부러 골라 재발매를 기획했다.
도니는 한 인터뷰에서 이 앨범을 듣고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마음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정작 그 자신은 인터뷰 당시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생계를 잇고 있었다.
스티비 원더 이후 최고의 소울 레코드라던 평가와, 빌보드 200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성적. 이 간극이야말로 The Colored Section을 지금 다시 들어야 할 이유다.
수록 앨범: The Colored Section (2002, Giant Step Records / Motown) 아티스트: Donnie 최고 순위: 빌보드 Top R&B/Hip-Hop Albums 31위 추천 청취 환경: 혼자,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곱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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