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elle — I Didn't Mean to Turn You On: 2년 뒤 로버트 팔머가 부르고 나서야, 세상은 이 노래를 알았다
들어가며
"I Didn't Mean to Turn You On"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대부분 로버트 팔머를 떠올린다. 1986년 그의 버전은 빌보드 Hot 100 2위까지 올랐고, 지금도 라디오에서 종종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 노래는 팔머의 것이 아니다. 1984년,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가 프로듀싱한 셰럴(Cherrelle)의 데뷔 싱글이었다.
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이름
셰럴은 195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셰릴 노턴(Cheryl Norton)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은행에서 일하던 시절 상사가 그를 부르던 방식 — "셰-렐, 너 늦었어!" — 에서 예명을 따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가수 겸 베이시스트 마이클 헨더슨을 만나 1978년 그의 앨범에 참여했고, 이후 헨더슨과 루서 밴드로스의 투어에 함께 올랐다.
Tabu Records와 지미 잼 & 테리 루이스
얼마 후 만든 데모가 Tabu Records의 클래런스 아반트 귀에 들어갔고, 변호사였던 아버지를 통해 계약이 성사됐다. 당시 Tabu에서 S.O.S. Band와 알렉산더 오닐을 프로듀싱하던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가 셰럴의 데뷔 앨범 Fragile(1984)을 맡았다. 이 앨범의 리드 싱글이 "I Didn't Mean to Turn You On"이었다.
그녀의 첫 히트
이 곡은 빌보드 Hot R&B/Hip-Hop Songs 차트 8위, 댄스 차트 6위까지 올랐다. 다만 팝 차트인 Hot 100에서는 79위에 그쳤다. 셰럴에게는 커리어를 시작하는 R&B 히트였을 뿐, 아직 세상 전체가 아는 노래는 아니었다.
2년 후, 전혀 다른 목소리로
1986년, 마흔을 앞둔 영국 록 싱어 로버트 팔머가 이 곡을 자신의 앨범 Riptide에 담았다. 가사가 남성 화자에게는 어색하다고 느꼈던 팔머는 역할을 뒤집는 아이러니를 즐기는 셈 치고 녹음했다고 전해진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 빌보드 Hot 100 2위, 영국 싱글 차트 9위.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가 쓰고 셰럴이 부른 노래가, 전혀 다른 목소리로 세계적인 히트가 됐다.
잊힌 원곡, 남은 유산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는 이 시기 셰럴, S.O.S. Band, 알렉산더 오닐과 함께 작업하며 실력을 쌓았고, 그 경험은 1986년 자넷 잭슨의 Control로 이어졌다. 셰럴 본인도 1988년 "Everything I Miss at Home"으로 R&B 차트 1위에 올랐고, 알렉산더 오닐과 부른 "Saturday Love"로 R&B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과 가장 자주 엮이는 곡의 소유권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로버트 팔머에게 넘어가 있다.
노래가 말하는 것
화자는 상대에게 자신이 의도치 않게 매력을 드러내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유혹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다소 짓궂은 변명이 곡 전체를 이끈다.
Hidden Gems의 자리
같은 멜로디, 같은 가사, 그러나 정반대의 기억. 로버트 팔머의 목소리로 기억되는 이 노래의 첫 번째 주인은 셰럴이었다. 원곡이 커버보다 먼저 잊히는 일은 R&B 역사에서 드물지 않지만, 이 곡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례다.
수록 앨범: Fragile (1984, Tabu Records) 아티스트: Cherrelle 최고 순위: 빌보드 Hot R&B/Hip-Hop Songs 8위, Hot 100 79위 추천 청취 환경: 원곡과 커버를 번갈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