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Carl Anderson — Buttercup: 브로드웨이의 유다가 되살려낸, 스티비 원더의 미발표곡
통신병 출신의 유다
칼 앤더슨(Carl Anderson, 1945~2004)은 버지니아 린치버그에서 12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재학 중 공군에 입대해 2년간 통신병으로 복무했고, 제대 후인 1965년에야 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하워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던 1971년, 학교에서 결성한 그룹 "더 세컨드 이글(The Second Eagle)"이 부활절 팜 선데이에 [Jesus Christ Superstar] 앨범 수록곡을 공연한 것이 NBC 투데이쇼에 소개되며 제작진의 눈에 띄었다.
벤 버레이 대신 무대에 선 밤
그는 브로드웨이 정식 공연 전 프리뷰 투어에서 먼저 유다 역을 맡았고, 1972년 브로드웨이 본공연에서는 벤 버레이의 언더스터디로 들어갔다. 버레이가 컨디션 난조를 겪은 밤 무대에 오른 것을 계기로 배역을 이어받았고, 1973년 영화판에서도 유다를 연기해 골든글로브 후보에 두 차례 오르고 NAACP 이미지 어워드를 받았다. 이후 1992~1997년 전미 투어에서만 이 배역을 1,700회 넘게 연기했고, 이 투어의 흥행 수입은 1억 달러를 넘겼다.
크레딧 없는 목소리
배우로 이름을 알리는 동안 그는 1972년 모타운과 계약하며 가수로서의 길도 함께 걸었다. 1976년 스티비 원더의 더블 앨범 [Songs in the Key of Life] 세션에도 참여했지만, 크레딧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은 백킹 보컬이었다.
세션 최정예가 붙은 데뷔 앨범
칼 앤더슨의 솔로 데뷔 앨범 [Absence Without Love]는 1982년 에픽 레코드를 통해 나왔다. 리처드 루돌프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네이선 이스트, 오마 하킴, 제리 헤이 같은 당대 최정예 세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이 정도 라인업이 붙었는데도 앨범은 대중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잭슨 5도 녹음만 하고 묻어둔 곡
이 앨범에 실린 "Buttercup"은 스티비 원더가 쓴 곡이다. 1970년대 중반 잭슨 5도 이 곡을 녹음했지만 정식으로 발표하지는 않았고, 칼 앤더슨의 1982년 버전이 세상에 나온 첫 공식 발표작이 됐다.
카리브해 리듬 위의 하드펑크
"Buttercup"은 카리브해풍의 느긋한 리듬 위에 하드펑크 스타일의 슬랩 베이스를 얹고, 재즈적인 화성과 보컬 감각을 더한 곡이다. 후렴에서는 혼 섹션이 앤더슨의 리드 보컬을 받쳐주는 구성으로, 일렉트릭 피아노와 리듬 기타가 그루브를 채운다.
한 소울 음악 평론 블로그는 이 곡을 두고 "발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스티비 원더의 곡 중 가장 뛰어난 예 가운데 하나"라고 평했다.
정작 히트는 다른 곡에서 왔다
칼 앤더슨에게 커리어 최대 히트는 따로 있었다. 1986년 글로리아 로링과 부른 듀엣곡 "Friends and Lovers"가 빌보드 핫 100 2위까지 오른 것이다. 최정예 세션이 붙고 스티비 원더의 미발표곡을 살려낸 "Buttercup"이 아니라, 훨씬 늦게 나온 팝 듀엣이 그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그가 떠난 자리
칼 앤더슨은 2003년 교통사고 이후 받은 검진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2004년 2월 23일, 59번째 생일을 나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브로드웨이의 유다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고, 스티비 원더와 함께 스튜디오에 서고, 잭슨 5도 발표하지 않은 곡을 되살려낸 목소리치고, 오늘날 그의 이름은 지나치게 조용히 잊혀 있다.
수록 앨범: Absence Without Love (1982, Epic Records) 아티스트: Carl Anderson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조용히 그루브에 몸을 맡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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