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사진: Tore Sætre)
Bettye LaVette — Your Turn to Cry: 싱글 하나가 차트에 오르지 못하자, 앨범 전체가 30년간 봉인됐다
들어가며
1972년 가을, Bettye LaVette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레이블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홍보 투어를 위해 준비해뒀던 항공권을 도로 반납하라는 내용이었다. 앨범은 그렇게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창고로 들어갔고, 30년 가까이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다.
열여섯 살, R&B 7위
LaVette는 1946년 미시간 머스키건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이던 1962년, 데뷔 싱글 "My Man — He's a Lovin' Man"이 빌보드 R&B 싱글 차트 7위까지 올랐다. Ben E. King과 Clyde McPhatter가 헤드라인을 맡은 패키지 투어에 신인으로 합류할 만큼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이러다 무명으로 죽겠구나 싶었다"
후속곡이 잇달아 차트에서 실패하면서 순조롭던 흐름은 곧 끊겼다. LaVette 본인은 훗날 그 시기를 이렇게 돌아봤다. "이러다 완전히 무명으로 죽겠구나 싶었다." 이후 몇 년간 그는 브로드웨이 투어 공연 Bubbling Brown Sugar에 출연해 탭댄스까지 배워가며 생계를 이었다.
머슬숄스에서 다시 잡은 기회
1972년, Atco Records는 LaVette를 앨범 Child of the Seventies를 위해 앨라배마 머슬숄스 사운드 스튜디오로 보냈다. Brad Shapiro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훗날 '스왐퍼스'로 불리게 될 머슬숄스 리듬 섹션이 연주를 채웠다. 선공개 싱글로 "Your Turn to Cry"가 나왔다.
싱글이 실패하자 앨범째 폐기됐다
"Your Turn to Cry"는 차트에 오르지 못했다. 레이블은 그 실패 하나만으로 앨범 전체 발매를 취소했고, LaVette에게 준비해뒀던 프로모션 투어용 항공권을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훗날 밝혀진 바로는 실패한 싱글 때문이라기보다 레이블 내부 권력 다툼이 얽힌 결정이었지만, 당시 LaVette로서는 그 내막을 알 길이 없었다.
화재로 사라진 줄 알았던 마스터
앨범은 그렇게 창고에 묻혔다. 애틀랜틱 레코드 내부에서도 한동안 이 마스터테이프가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질 정도였다. 프랑스의 소울 음악 컬렉터 Gilles Petard가 LaVette 개인 소장 모노 테이프를 입수해 2000년 Souvenirs라는 이름으로 발매하면서, 이 세션은 30년 가까이 만에야 세상에 나왔다. 미국 정식 발매는 2006년 Rhino를 통해 Child of the Seventies라는 원래 제목으로 이뤄졌다.
커티스 메이필드를 닮은 발라드
"Your Turn to Cry"는 Joe Simon, Rock Price Jr., Raeford Gerald가 쓴 곡으로, 커티스 메이필드풍의 애절한 발라드다.
화자는 한때 자신을 마음대로 대했던 상대에게 이제는 입장이 뒤바뀌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울 차례가 왔다고,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되짚는다.
Hidden Gems의 자리
이 곡 하나가 차트에 오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앨범 전체가 30년 가까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 시절 레이블들이 얼마나 손쉽게 한 아티스트의 경력을 접어버릴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LaVette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다가 2000년대에야 비평가들의 재발견을 받았다.
"Your Turn to Cry"는 그 긴 공백의 출발점에 있던 곡이다. 화려한 히트는 없었지만, 지금 들어도 머슬숄스 사운드 특유의 절제된 애절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수록 앨범: Child of the Seventies (1972년 녹음, 2006년 정식 발매 / Rhino) 아티스트: Bettye LaVette 보컬 특징: 거칠고 그릿 있는 알토, 머슬숄스 사운드 추천 청취 환경: 혼자, 비 오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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