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Brainz Cover Art Archive — 자유 라이선스 아님, 레이블/저작권자 소유
Sweet Female Attitude — Flowers: 버려질 뻔한 R&B 발라드가 2000년 여름을 접수하기까지
저널리즘 수업이 부른 오디션
리앤 브라운(Leanne Brown)은 애초에 가수가 될 생각이 없었다. 저널리즘 과정을 밟던 학생이었던 그녀는 취재차 한 연예 기획사의 오디션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친구들이 몰래 그녀의 이름을 참가자 명단에 올려놨다. 얼떨결에 무대에 서게 된 게 시작이었다.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팀
1996년, 매니저 겸 프로듀서 마이크 파월(Mike Powell)이 DJ 샤인 MC, 그리고 열일곱 살이던 브라운을 모아 팀을 꾸렸다. 이름은 스위트 피메일 어티튜드(Sweet Female Attitude). 이후 멤버 구성이 여러 번 바뀌었고, 캐서린 캐시디(Catherine Cassidy)가 합류하며 브라운과 함께 팀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
발라드로 태어났다가, 서랍에 갇혔다
"Flowers"는 원래 컷파더 앤 조(Cutfather & Joe)가 프로듀싱하고 마이크 파월과 마틴 그린이 쓴 R&B 발라드였다. 이 버전은 발매되지 못한 채 그대로 묻혔다.
이 곡을 다시 꺼낸 건 프로듀서 선십(Sunship)이었다. 그는 느린 발라드를 UK 개러지 리듬으로 완전히 새로 짰다. 브라운과 캐시디는 보컬을 녹음한 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훈련된 팝스타가 아니라, 그냥 노래를 잘하는 두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모르는 사이에 히트곡이 됐다
2000년 4월 3일, WEA를 통해 선십 리믹스 버전이 발매됐다. 브라운과 캐시디는 자신들이 녹음한 곡이 팝 히트가 됐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고 놀랐다고 한다.
곡은 영국 싱글차트 2위까지 올랐다. 첫 주에만 약 8만 500장이 팔렸고, 그해 영국에서 37번째로 많이 팔린 싱글로 기록됐다. 이후 브리티시 포노그래픽 인더스트리(BPI)로부터 더블 플래티넘 인증까지 받았다 — 판매량과 스트리밍을 합쳐 120만 장이 넘는 수치였다.
평단의 반응
NME는 이 곡을 "가볍고 산뜻한 영국식 팝-소울 정글리즘"이라 표현하며 "따뜻하고 포근하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여름날의 사운드트랙"이라 불렀고, 레지던트 어드바이저는 "UK 댄스 음악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히트곡 중 하나"라고 썼다.
원 히트 원더, 그리고 20년 뒤
후속 싱글 "8 Days a Week"는 영국 차트 43위에 그쳤다. 스위트 피메일 어티튜드는 결국 원 히트 원더로 남았다.
그런데 이 곡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9년, DJ 네이선 도(Nathan Dawe)가 래퍼 제이케이(Jaykae)를 앞세우고 크레딧에는 없지만 보컬리스트 말리카 퍼거슨의 목소리를 더해 커버 버전을 냈다. 이 버전은 2020년 영국 차트 12위까지 올랐고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도는 원곡 작곡가들이 퍼블리싱 로열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2025년에는 발매 25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된 4개 믹스를 담은 12인치 바이닐이 선플라워 옐로 컬러로 처음 재발매됐다.
Groove & Beyond에서
"Flowers"는 R&B 발라드로 태어나 서랍 속에 묻혔다가, 개러지 리듬을 입고서야 세상에 나왔다. 장르를 바꾸는 것만으로 버려진 곡이 시대를 대표하는 곡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R&B의 멜로디와 개러지의 리듬이 서로를 완성시킨 경우 — 이 곡이 25년이 지나 다시 커버되고, 다시 바이닐로 눌리는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수록: Flowers (2000, WEA / Sunship Remix) 아티스트: Sweet Female Attitude 원곡 프로듀서: Cutfather & Joe (R&B 버전) 추천 청취 환경: 초여름 낮, 창문 열고 볼륨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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