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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Ayers — We Live in Brooklyn, Baby: 네오소울의 대부가 떠난 뒤 처음 돌아온 오리지널 마스터
들어가며
로이 에이어스(Roy Ayers)는 "네오소울의 대부"라 불린다. 비브라폰 연주자였고, 재즈와 펑크와 소울을 한 몸에 섞은 밴드리더였다. 2025년 3월 4일, 그는 84세로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026년 7월 10일, 그가 1972년 남긴 앨범 하나가 처음으로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 테이프에서 다시 프레싱됐다. 버브(Verve)의 볼트 시리즈(Verve Vault Series)를 통해서다.
어디에나 있겠다는 이름
1970년대 초, 에이어스는 자신의 앙상블에 유비쿼티(Ubiquity)라는 이름을 붙였다. 본인 말로는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상태"를 뜻해서 골랐다고 한다.
그 앙상블이 폴리도어(Polydor)에서 낸 세 번째 앨범이 He's Coming(1972)이다. 해리 위태커(Harry Whitaker, 일렉트릭 피아노·오르간·보컬), 존 윌리엄스(베이스), 데이비드 리 주니어와 빌리 코브햄(드럼·퍼커션), 색소포니스트 소니 포춘, 퍼커셔니스트 주마 산토스까지 — 재즈 세션계의 정예가 모인 라인업이었다. 특히 트랙 "We Live in Brooklyn, Baby"에는 베이시스트 론 카터(Ron Carter)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앨범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영감을 받았고, 수록곡 중 하나는 그 뮤지컬의 곡을 에이어스 식으로 편곡한 것이었다. 재즈 밴드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가져와 펑크 그루브로 바꿔놓는 일 — 장르를 넘나드는 게 낯설지 않던 시절이었다.
브루클린을 향한 노래
위태커가 쓴 "We Live in Brooklyn, Baby"는 그 안에서도 유독 오래 살아남은 곡이다. 반복되는 베이스라인 위에 보컬이 도시 한 동네를 향한 애정을 읊는 구조로, 브루클린이라는 지명 하나만으로 곡 전체의 정서를 세운다.
반세기 동안 빌려 쓴 곡
에이어스는 힙합에서 가장 자주 샘플링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리고 "We Live in Brooklyn, Baby"는 그중에서도 특히 오래, 특히 넓게 쓰였다.
모스 데프(Mos Def)는 아예 곡 제목을 "Brooklyn"이라 짓고 이 트랙을 통째로 가져다 썼다. 스밉-앤-웨슨(Smif-N-Wessun)의 "Home Sweet Home", 블랙 문(Black Moon)의 곡, 디저블 플래닛스(Digable Planets)가 Blowout Comb 앨범에 실은 "Borough Check"까지 — 반세기 가까이, 매 세대의 브루클린 출신 래퍼들이 돌아가며 이 베이스라인 위에 자기 이야기를 얹었다.
한 곡이 이렇게 오래, 이렇게 넓게 반복해서 인용된다는 것 자체가 원곡의 힘을 증명한다.
골드 컬러가 아니라, 원본 그대로
2026년 재발매는 화려한 컬러 바이닐이 아니다. 라이언 K. 스미스(Ryan K. Smith)가 오리지널 아날로그 테이프에서 직접 마스터링했고, 옵티멀(Optimal) 프레싱 공장에서 180그램 올아날로그 방식으로 찍었다. 화려함보다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돌아가는 것 — 이게 이번 재발매가 택한 방식이다.
에이어스 본인이 세상을 뜬 뒤 나온 첫 정규 재발매이기도 하다. 새로운 색을 입히는 대신, 원래 있던 소리를 가장 정직한 형태로 다시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어딘가 그의 음악과 닮아 있다.
Groove & Beyond에서
에이어스는 자신을 어느 한 장르에 가두지 않았다. 재즈 즉흥, 펑크 리듬, 소울의 화성을 한 곡 안에 동시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 — "유비쿼티"라는 이름 그대로였다.
그 결과물을 힙합이 반세기 동안 빌려 썼고, 이후 세대는 그걸 네오소울과 애시드 재즈의 뿌리라 불렀다. Groove & Beyond가 계속 이야기해온 장르 간 넘나듦의 원형이, 어쩌면 이 앨범 하나에 이미 다 들어 있었다.
수록 앨범: He's Coming (1972, Polydor / 2026 Verve Vault Series 재발매) 아티스트: Roy Ayers Ubiquity 협업: Ron Carter (베이스, "We Live in Brooklyn, Baby") 추천 청취 환경: 여름밤 창문 열고, 저 멀리 도시 불빛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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