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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 BeyondMark Adams — Don't Stop: 로이 에이어스가 25년 곁에 둔 건반주자가, 스승이 떠난 자리에서 완성한 네오소울

Bandcamp — 레이블(DownJazz Records) 공식 앨범 커버 아트, 저작권은 레이블/아티스트 소유

Mark Adams — Don't Stop: 로이 에이어스가 25년 곁에 둔 건반주자가, 스승이 떠난 자리에서 완성한 네오소울

2026-08-26·
#Mark Adams#Neo Soul#Roy Ayers#Broken Beat#Tribute

들어가며

2026년 3월 20일, 건반주자 마크 아담스(Mark Adams)가 DownJazz Records를 통해 새 앨범 This is Neo-Soul을 내놓았다. 15명의 베테랑 연주자와 게스트 보컬, 가스펠 콰이어까지 동원한 10곡짜리 이 앨범은, 아담스가 25년 넘게 몸담았던 밴드의 이름을 그대로 딴 '유비쿼티 밴드(The Ubiquity Band)'와 함께 완성했다.

앨범을 여는 곡은 "Don't Stop". 로이 에이어스(Roy Ayers)가 라이브 무대에서 즐겨 부르던 "Don't Stop the Feeling"을 재해석한 트랙으로, 원곡의 폭발적인 편곡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오디션 없는 오디션

아담스와 에이어스의 인연은 1991년, 성사되지 않은 오디션에서 시작됐다. 오디션 자리에 나갔지만 정작 오디션은 열리지 않았고, 그럼에도 주변의 추천만으로 에이어스는 아담스를 밴드에 합류시켰다.

그 뒤로 20년 넘게, 아담스는 에이어스의 투어 밴드 유비쿼티에서 건반주자이자 편곡자, 음악감독으로 수천 번의 무대에 함께 섰다. 아담스는 에이어스를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다.

"I played with Roy for more than 20 years. He taught me everything. So we made this the real thing."

스승이 떠난 자리에서

로이 에이어스는 2025년 3월,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앨범 제작이 한창이던 시점이었고, 그 죽음은 음반 전체에 "은은한 애수"를 남겼다. 프로듀서 데이빗 슈워츠(David Schwartz)는 이를 두고 "그 전체 궤적이 다 들린다(You can hear the whole arc)"고 표현했다.

아담스와 슈워츠가 택한 건 추모 앨범이 아니었다. 스승이 남긴, 계속 진화하는 네오소울이라는 '살아있는 어휘'를 이어가는 쪽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앨범 10곡 중 에이어스 원곡을 직접 가져온 건 세 곡뿐이고, 나머지는 아담스 자신의 새 곡들로 채웠다. 원곡 "Vibrations"를 다시 부를지 고민하며 "우리에겐 또 다른 로이 에이어스 곡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을 정도였지만, 결국 이 곡도 앨범에 실렸다.

Don't Stop

앨범의 문을 여는 "Don't Stop"에는 드러머 크리스 디카민(로이 에이어스 밴드 출신), 색소포니스트 데이브 멀린스(Gloria Gaynor·Gil Scott-Heron), 비브라폰 연주자 몬테 크로프트(Gladys Knight), 트럼페터 케냐타 비즐리(Mary J Blige) 등 15명의 세션 연주자와, 킴벌리 데이비스(Chic)를 비롯한 보컬리스트들, 그리고 가스펠 콰이어까지 참여했다. 로이 에이어스가 살아있는 무대에서 즐겨 부르던 곡을, 그와 함께 무대에 섰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 완성한 셈이다.

여름의 리믹스

6월 30일, DownJazz는 이 앨범을 통째로 재해석한 리믹스 3부작 Lush Grooves Vol. 1-3를 공개했다. Jimpster, Kaidi Tatham, DJ Spinna, Kai Alcé 등 브로큰비트·누재즈 신을 대표하는 DJ와 프로듀서 12명이 참여해, 수록곡들을 클럽 트랙으로 재조립했다.

레이블은 이 프로젝트를 "R&B, 다운템포, 누재즈,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앞서가는 소울을 그루브와 연주력, 클럽 문화라는 공통분모로 잇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Groove & Beyond의 자리

로이 에이어스의 음악이 애시드 재즈와 브로큰비트 신 전체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려 있는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의 곁을 25년간 지킨 건반주자가 스승의 죽음 앞에서 만든 앨범이, 곧바로 지금 브로큰비트 신을 이끄는 DJ들의 손을 거쳐 다시 클럽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그루브를 넘겨주는 방식은 이렇게 여러 겹이다. 무대 위의 사제 관계로, 그리고 리믹스라는 이름의 재해석으로.


수록: Don't Stop (This is Neo-Soul 수록, 2026년 3월 20일 발매 / Lush Grooves Vol. 1-3 리믹스, 2026년 6월 30일 발매) 아티스트: Mark Adams & The Ubiquity Band 레이블: DownJazz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일요일 아침, 커피를 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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