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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2 — Destiny: 개러지가 투스텝으로 꺾이던 순간, 그 각도를 그은 노래
들어가며
1997년 말, 런던 개러지 신에 새 레이블 하나가 등장했다. Locked On, 카탈로그 두 번째 발매작의 이름은 "Destiny".
이 한 곡이 몇 달 뒤 UK 개러지가 "투스텝"이라는 이름으로 갈라져 나가는 순간을, 정확히 찍어냈다.
에식스에서 온 듀오
Dem 2는 에식스주 서록(Thurrock) 출신의 딘 보일런(Dean Boylan)과 스펜서 에드워즈(Spencer Edwards)가 이룬 프로듀서 듀오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레이블 New York Soundclash에서 몇 년간 히트곡과 리믹스를 쏟아낸 팀이었다.
"Destiny (Sleepless)"는 1997년 말 Locked On을 통해 먼저 나왔고, 이듬해 다시 발매되며 UK 싱글 차트 58위, UK 댄스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개러지가 꺾이던 각도
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Simon Reynolds)는 The Wire에 쓴 글에서 이 곡을 "투스텝의 영국식 청사진"이라고 불렀다.
당시 개러지 하우스는 사이드체인이 걸린 4비트 킥 위주였는데, "Destiny"는 그 리듬을 스킵하듯 밀어내는 셔플 그루브로 바꿔놓았다.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의 "Behind the Wall"에서 가져온 보컬 샘플이 그 흔들리는 리듬 위에 얹혔다.
너무 일찍 도착한 곡
2019년 가디언이 꼽은 'UK 개러지 명곡 20선'에서 알렉시스 페트리디스(Alexis Petridis)는 이 곡을 13위에 올렸다.
훗날 두브스텝과 베이스뮤직 신에서도 이 곡의 영향이 크게 언급됐지만, 정작 그 신에 편입되기엔 "너무 기묘하고 너무 쾌활"했다는 평이 따라붙었다. 시대를 앞서 도착한 곡이 흔히 겪는 어정쩡한 위치였던 셈이다.
Groove & Beyond의 자리
MJ Cole과 Wookie가 2-step을 스튜디오 안에서 정교하게 다듬었다면, Dem 2는 그 각도가 처음 꺾이는 순간을 현장에서 붙잡아낸 쪽에 가깝다.
"Destiny"를 다시 들으면, 장르가 이름을 얻기 전 잠깐 머물렀던 그 애매한 틈이 들린다.
수록: Destiny (Sleepless) (1997/1998, Locked On 12") 아티스트: Dem 2 프로듀서: Dean Boylan, Spencer Edwards 추천 청취 환경: 자정 넘은 라디오 다이얼, 낮은 볼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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