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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 BeyondD'Angelo — Spanish Joint: Voodoo가 25주년을 맞은 지금, 재즈 쪽으로 가장 많이 기울어졌던 트랙을 다시 듣는다

Wikipedia — Fair use (앨범 커버, non-free)

D'Angelo — Spanish Joint: Voodoo가 25주년을 맞은 지금, 재즈 쪽으로 가장 많이 기울어졌던 트랙을 다시 듣는다

2026-08-31·
#D'Angelo#Voodoo#Neo Soul#Roy Hargrove#Soulquarians#Acid Jazz

25년 전의 앨범이 다시 도는 이유

D'Angelo의 두 번째 앨범 Voodoo는 2000년 1월 25일에 나왔다. 올해로 발매 25주년이다.

이 시점에 맞춰 조트로프(zoetrope) 디자인을 입힌 기념 바이닐이 재발매됐고, 런던에서는 앨범 전체를 암전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청음 행사(Pitchblack Playback)가 열렸다. 재즈 카페(Jazz Cafe)에서는 브로큰비트 듀오 Blue Lab Beats의 멤버 Mr DM이 이끄는 밴드가 이 앨범을 기리는 공연을 올렸다.

Voodoo와 현재의 재즈 신을 잇는 이 마지막 이벤트가 눈에 띄는 이유가 있다. 앨범 안에서 재즈 쪽으로 가장 멀리 나가 있는 트랙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Spanish Joint"다.

트럼페터가 공동 작곡자로 이름을 올린 곡

Voodoo는 대부분 D'Angelo 단독 작곡이지만, "Spanish Joint"는 다르다. 재즈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Roy Hargrove)가 공동 작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그로브는 이 앨범 세션에 참여한 여러 재즈 연주자 중에서도 특히 깊이 관여한 인물이었다. 앨범을 만든 집단인 소울콰리언스(Soulquarians) — Questlove, D'Angelo, 제임스 포이저 등이 뉴욕 일렉트릭 레이디 스튜디오에 모여 이룬 느슨한 음악 공동체 — 안에서, 하그로브는 관악 편곡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Spanish Joint"의 편성을 보면 그 흔적이 뚜렷하다. 찰리 헌터(Charlie Hunter)의 베이스와 기타, Questlove의 드럼, 지오반니 이달고(Giovanni Hidalgo)의 콩가, 그리고 하그로브의 관악까지 — D'Angelo 본인의 보컬과 나머지 악기를 빼면, 사실상 재즈 밴드 하나가 통째로 들어와 있다.

살사와 브라질 그루브가 만나는 지점

곡의 템포부터 앨범의 다른 트랙들과 다르다. Voodoo는 전반적으로 느리고 끈적한 그루브가 지배하는 앨범인데, "Spanish Joint"는 그 안에서 유독 빠르고 경쾌하다.

살사 리듬 위에 브라질 기타 프레이징이 얹히고, 그 위로 하그로브의 재즈 관악이 겹친다. 스티비 원더의 "Don't You Worry 'Bout a Thing"(1973)이 자주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데, 라틴 그루브를 소울 보컬과 결합한 계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가사는 인연과 되갚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나간 관계에서 자신이 준 것과 받은 것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그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든 자업자득이라는 태도로 돌아서는 화자의 심경을 그린다.

빠른 템포와 대비되게, 가사가 다루는 감정은 여전히 Voodoo 특유의 씁쓸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라이브에서 더 오래 산 곡

"Spanish Joint"는 싱글로 나온 적이 없다. 앨범 아홉 번째 트랙으로 조용히 묻혀 있었다.

그런데 이 곡은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 무대에서 더 유명해졌다. D'Angelo가 2014~2015년 밴드 디 뱅가드(The Vanguard)와 함께 순회공연을 돌 때, 노스 시 재즈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공연에서 세트리스트의 하이라이트로 자주 연주됐다. 원곡보다 더 길게 늘어난 즉흥 연주 구간이 라이브마다 새로 붙는 식이었다.

앨범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계속 자라난 곡인 셈이다.

Groove & Beyond의 자리

네오소울과 애시드 재즈는 종종 같은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간 장르로 이야기된다. "Spanish Joint"는 그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 보여주는 트랙이다.

R&B 앨범 안에 재즈 트럼페터가 공동 작곡자로 들어오고, 살사와 브라질 그루브가 소울 보컬과 자연스럽게 섞인다. 장르 이름을 붙이기 전에, 그냥 좋은 연주자들이 한 방에 모이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25주년을 맞아 다시 조명받는 Voodoo를 들을 때, "Untitled" 같은 대표곡 옆에 이 트랙도 나란히 놓아볼 이유는 충분하다.


수록: Spanish Joint (Voodoo 수록, 2000년 1월 25일 발매) 아티스트: D'Angelo 레이블: Virgin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늦은 오후, 볼륨을 조금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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