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dia.Arie — Interested: 그래미를 안겨준 앨범 안에, 싱글이 되지 못한 트랙 하나
들어가며
2001년, India.Arie의 데뷔 앨범 Acoustic Soul은 그래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정작 시상식 당일, 그는 단 하나의 트로피도 받지 못했다. 음악계 안팎에서 "그래미 최대 스노브 사건" 중 하나로 오래 회자된 결과였다.
이듬해 나온 두 번째 앨범 Voyage to India(2002)에서야 그는 마침내 트로피를 들었다. 그리고 그 앨범 안에는, 싱글이 된 적도 크게 조명받은 적도 없는 보너스 트랙 하나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Interested"다.
그래미를 안겨준 앨범
Voyage to India는 2002년 9월 24일 Motown을 통해 발매됐다. 제목 자체가 그가 오랫동안 존경해온 스티비 원더에 대한 오마주였다.
앨범은 빌보드 200 6위, R&B/힙합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했고 첫 주에만 10만 9천 장이 팔렸다. 이후 RIAA 플래티넘, 캐나다 골드 인증을 받았다. AllMusic은 5점 만점에 4.5점을 주며 "데뷔작보다 보컬도, 송라이팅도, 프로덕션도 한층 나아졌다"고 평했다.
200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이 앨범은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록곡 "Little Things"는 최우수 어반/얼터너티브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전작에서 7개 후보에 오르고도 빈손이었던 그가, 처음으로 거머쥔 트로피였다.
싱글이 되지 못한 트랙
앨범이 이렇게 조명받은 사이, "Interested"는 정작 싱글로 발매된 적이 없다. 대부분의 앨범판(호주·유럽 표준판 제외)에 보너스 트랙으로 실렸을 뿐이다.
곡은 India.Arie 본인(본명 India Arie Simpson)과 PJ Morton(본명 Paul Morton Jr.)이 함께 썼고, 프로듀싱은 Morton이 맡았다. 4분 5초 분량의 이 곡은, 앨범을 대표하는 히트곡들의 그늘 아래 조용히 묻혀 있었다.
PJ Morton과의 인연
이 곡의 공동 작곡자 PJ Morton은 이후 Maroon 5의 키보디스트이자 자신의 이름으로도 여러 장의 솔로 앨범을 낸 R&B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두 사람은 앨범 발매 이후로도 종종 이 곡을 함께 라이브 무대에 올렸는데, 정식 싱글이 아니었던 트랙이 두 아티스트 사이의 개인적인 애착이 담긴 곡으로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심 있어요"라는 노래
화자는 상대방을 향해 말한다. 화려한 말보다, 그 사람의 사소한 것들이 궁금하다고. 좋아하는 것, 살아온 이야기, 평범한 하루 — 그런 것들을 알고 싶다는 게 진짜 관심이라고.
거창한 사랑 고백이 아니라, 한 사람을 알아가려는 소박한 호기심을 노래한다. 화려한 후렴구 없이도 곡이 다정하게 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idden Gems의 자리
그래미 트로피는 앨범 전체에, 스포트라이트는 "Little Things"와 "Talk to Her" 같은 싱글에 돌아갔다. "Interested"는 그 사이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남았다.
싱글 차트에 오른 적 없다는 사실이, 이 곡의 완성도를 말해주는 건 아니다. 그저 스포트라이트가 미치지 못한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이 블로그가 Hidden Gems에서 계속 찾고 싶은 게 바로 이런 곡이다. 화려한 성적표도, 큰 화제성도 없었지만, 앨범을 끝까지 들어본 사람의 마음에만 조용히 남은 트랙. 흙 속에 묻혀 있다고 진주가 아닌 건 아니다. "Interested"는 그런 곡이다.
수록 앨범: Voyage to India (2002, Motown) 아티스트: India.Arie 공동 작곡·프로듀싱: PJ Morton 추천 청취 환경: 혼자, 느긋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