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o DeBarge — Long Time No See: 감옥에서 나와 다시 부른 노래
모타운 집안의 막내
Chico DeBarge는 모타운 그룹 DeBarge를 배출한 대가족 출신이다. 13남매 중 열 번째로 태어난 그는 형제들과 별개로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86년 데뷔 앨범의 수록곡 "Talk to Me"가 빌보드 핫 100 21위, R&B 차트 7위까지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988년에는 두 번째 앨범 Kiss Serious를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카인, 그리고 5년
그런데 같은 해, Chico는 형 로버트(바비) DeBarge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시간으로 2파운드가 넘는 코카인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연방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후 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한창 상승하던 솔로 커리어는 그 순간 완전히 멈췄다.
케다 매센버그와의 재회
출소 후 Chico는 모타운을 떠나 Kedar Massenburg의 네오소울 레이블에 합류했다. D'Angelo와 Erykah Badu를 키워낸 바로 그 레이블이다. 1997년 11월 18일 발표된 Long Time No See는 본인과 형 El DeBarge, Jack Knight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Marvin Gaye의 "Trouble Man"을 커버한 트랙도 실렸다.
나쁘지 않았지만, 조용했던 성적
앨범은 빌보드 200 86위, R&B/힙합 앨범 차트 14위에 올랐다. 실패라 부르기엔 애매하지만, 화제가 됐다고도 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AllMusic은 3/5점을 주며 "90년대 트렌드를 받아들이려 애쓰지만 밋밋한 트랙이 너무 많다"면서도 "품위 있는 컴백"이라 평했다. The Source는 4/5점을, Robert Christgau는 별 두 개(Honorable Mention)를 매겼다. 싱글 "Iggin' Me"는 니아 롱이 출연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상당한 라디오 회전을 탔지만 정작 싱글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다.
Hidden Gems의 자리
이 앨범이 저평가된 이유는 완성도가 아니라 서사에 있었다. 이미 80년대에 반짝했다 사라진 이름의 컴백작이라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화제를 원하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Marvin Gaye의 "Trouble Man"을 다시 부르는 순간에서 드러나듯, 5년의 수감 생활을 지나온 그의 목소리에는 그 시절 다른 어떤 R&B 앨범에도 없던 그늘이 있다. 한 평자가 이 음반을 "post-bighouse solo debut"라 부른 것도 그래서다. 자유를 되찾은 목소리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이 앨범은 조용히 들려준다.
앨범: Long Time No See (1997) 아티스트: Chico DeBarge 레이블: Kedar Entertainment / Universal Records 추천 청취 환경: 늦은 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