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gela Bofill — This Time I'll Be Sweeter: 로버타 플랙도 거쳐간 노래를 신인이 완성하다
들어가며
한 곡이 유명해지기 전에 네 명의 가수를 거쳐 갈 수도 있다. "This Time I'll Be Sweeter"가 그랬다. Martha Reeves가 B면에 묻었고, Linda Lewis가 타이틀곡으로 냈고, Marlena Shaw와 Roberta Flack까지 녹음했다. 그런데도 이 곡을 대표곡으로 만든 건 그중 누구도 아니었다.
1978년,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Angela Bofill이 데뷔 싱글로 이 곡을 골랐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은 "이번엔 더 다정하게"다.
네 번 지나간 노래
곡은 Haras Fyre(본명 Pat Grant)와 Gwen Guthrie가 함께 썼다.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75년 5월, Martha Reeves가 "Love Blind"의 B면으로 발표하면서였다.
같은 해 6월에는 Linda Lewis가 앨범 Not a Little Girl Anymore의 타이틀곡 겸 리드 싱글로 냈다 — 이 버전에는 Gwen Guthrie와 Deniece Williams가 코러스로 참여했고, 영국 차트 51위까지 올랐다. 1976년에는 Marlena Shaw가 Just a Matter of Time에 실었고, 1977년에는 Roberta Flack이 Blue Lights in the Basement에 담았다. 넷 다 이름값이 작지 않은 가수들이었지만, 어느 버전도 이 곡을 "널리 알려진 노래"로 만들지는 못했다.
재즈 레이블에서 만든 데뷔작
Bofill은 1954년 브롱크스에서 쿠바계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클래식 성악을 정식으로 공부했고,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6년 재즈-펑크 밴드 Ricardo Marrero & The Group의 데뷔작에 참여했고, 밴드 동료였던 플루티스트 Dave Valentin의 소개로 프로듀서 Dave Grusin과 Larry Rosen(Arista 산하 재즈-펑크 레이블 GRP 설립자들)을 만났다. Grusin이 "This Time I'll Be Sweeter"를 알고 있었던 건 이 곡의 공동 작곡자 Gwen Guthrie를 세션 보컬로 자주 썼던 인연 때문이었다.
1978년 11월, Bofill은 이 곡을 데뷔 싱글로 앨범 Angie를 발표했다.
23위, 딱 거기까지
"This Time I'll Be Sweeter"는 빌보드 Hot Soul Singles 차트 23위, 팝 차트 진입 직전인 "버블링 언더" 104위에 올랐다. R&B 시장 안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팝 크로스오버로는 넘어가지 못했다.
세 옥타브 반에 이르는 음역대와 클래식 훈련이 배어난 발성은 이 곡에서부터 이미 뚜렷했다. 다만 그 재능이 상업적 성공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았다.
감정과 기교 사이
Bofill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평가가 있다. 뉴욕타임스 평론가 Stephen Holden은 1982년 그를 두고 "감정적으로 직접적인 것과 기교적으로 정교한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그는 거의 항상 감정 쪽을 택한다"고 썼다.
같은 시기 Deniece Williams, Melba Moore, 훗날의 Anita Baker 같은 여성 보컬들이 어반 라디오를 주름잡았다. 그 사이에서 Bofill은 재즈 보컬의 즉흥성과 R&B의 힘을 함께 쥔 가수로 공연장을 채웠다.
"이번엔 더 다정하게"
화자는 과거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이번에는 더 다정하고 더 조심스럽게 대하겠다고.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다짐에 가깝다. 네 명의 가수가 이 곡에서 각자 다른 것을 찾으려 했던 이유도, 아마 이 담백한 다짐 하나 때문이었을 것이다.
Hidden Gems의 자리
Martha Reeves도, Roberta Flack도 이 곡을 붙들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이 곡을 자신의 이름과 함께 기억되게 만든 건 그중 누구도 아니라, 당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이었다.
Bofill은 2024년 세상을 떠났다. 팝 차트에서는 끝내 크로스오버하지 못했지만, "This Time I'll Be Sweeter"는 그의 첫 싱글이자 지금까지 남은 대표곡이다. 몇 번을 지나쳐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노래도 있다.
수록 앨범: Angie (1978, GRP/Arista) 아티스트: Angela Bofill 최고 순위: 빌보드 Hot Soul Singles 23위 추천 청취 환경: 혼자, 늦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