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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 BeyondHiatus Kaiyote — Get Sun: 그녀가 고른 색은 늘 금색이었다

Hiatus Kaiyote — Get Sun: 그녀가 고른 색은 늘 금색이었다

2026-07-19·
#Hiatus Kaiyote#Nai Palm#Neo Soul#Future Soul#Arthur Verocai

열한 살과 서른여섯

나이 팜(Nai Palm), 본명 나오미 살필드(Naomi Saalfield)는 열한 살에 어머니를 잃었다. 사망 원인은 유방암이었다.

2018년 10월, 서른여섯이 된 그녀는 같은 병을 진단받았다. 어머니를 데려간 바로 그 병이 18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재건 대신 금빛

유방 절제 수술 후, 나이 팜은 재건 수술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무대에서 착용할 장식용 금빛 유방 모형을 직접 만들었다.

미의 기준에 순응하기보다, 그것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그녀는 투병 중에도 곡을 계속 썼다.

그렇게 쓰인 곡들이 밴드 히아투스 카이요티(Hiatus Kaiyote)의 세 번째 앨범 Mood Valiant가 됐다.

리우데자네이루로 간 이유

앨범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2019년, 밴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했다. 목적지는 편곡가 아서 베로카이(Arthur Verocai)의 스튜디오였다.

베로카이는 1972년 낸 셀프 타이틀 앨범 한 장으로 브라질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당시엔 거의 팔리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 MF Doom, 루다크리스, 커먼 같은 힙합 프로듀서들이 잇달아 샘플링하며 크레이트 디거들 사이의 전설이 됐다.

그가 곡 "Get Sun"에 스트링과 혼을 얹었다. Mood Valiant 전체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크레딧에 오른 협업이다. 그리고 이 협업의 여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 밴드는 리우에서의 경험에 자극받아 앨범에 넣을 곡 두 개를 추가로 더 썼다.

어머니의 자동차 두 대

앨범 제목 Mood Valiant는 나이 팜의 어머니에게서 왔다. 어머니는 크라이슬러 발리언트 사파리 스테이션왜건을 두 대 가지고 있었다. 한 대는 흰색, 한 대는 검은색.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어느 차를 몰지 정했다고 한다. 앨범 제목은 그 습관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힙합이 먼저 알아본 밴드

히아투스 카이요티는 스스로의 음악을 "원더코어(wondercore)"라 부른다. 장르에 가두지 않고, 노래 하나하나를 하나의 세계로 만들겠다는 뜻에서 직접 만든 말이다.

정작 이 밴드를 가장 먼저 알아본 건 힙합과 R&B 쪽이었다.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Molasses"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Atari"를, 드레이크(Drake)가 "Building a Ladder"를, 비욘세와 제이지가 "The World It Softly Lulls"를 각각 샘플링했다.

밴드는 커리어 동안 세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 2014년 "Nakamarra", 2016년 "Breathing Underwater", 그리고 2022년 Mood Valiant 앨범 자체가 베스트 프로그레시브 R&B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R&B 부문 그래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호주 팀이라는 기록도 이때 함께 따라왔다. 같은 해 Mood Valiant는 AIR 어워드 베스트 인디펜던트 재즈 앨범도 가져갔다.

5년 만에, 다시 금색으로

Mood Valiant는 2021년 6월 브레인피더(Brainfeeder)를 통해 발매됐다. 메타크리틱 84점, 호주 ARIA 차트 4위.

그리고 2026년 7월, 이 앨범이 골드 컬러 바이닐로 재발매됐다. 한 리뷰는 이 프레싱을 두고 "그 온기에 걸맞은 금색"이라 표현했다.

무대 위에서 그녀가 선택했던 색과, 5년 만에 앨범을 감싼 색이 같다는 걸 그저 우연이라 부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재건 대신 금빛을 택했던 사람의 노래가, 결국 금빛으로 다시 돌아왔다.

Groove & Beyond에서

히아투스 카이요티는 스스로를 네오소울이라 부르지 않는다. "원더코어"라는 말을 따로 만들 정도로, 기존 장르 이름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도 이 밴드가 Groove & Beyond에 어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재즈 화성, 소울의 질감, 힙합이 즉각 알아본 리듬 감각 — 이 모든 게 한 곡 안에 쌓여 있다는 것. 장르 이름이 무엇이든 그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만큼은, 이 블로그가 계속 이야기해온 것과 정확히 같다.


수록 앨범: Mood Valiant (2021, Brainfeeder) 아티스트: Hiatus Kaiyote 협업: Arthur Verocai ("Get Sun") 추천 청취 환경: 초여름 오후, 창문 열어두고